광주·전남지역 중소기업들이 갈수록 인력난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여전하다는 뜻이다. 특히 각 중소기업의 연구소 보유율도 낮아 중소기업들의 인력은 물론, 기술력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규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와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 받은 ‘중소기업 제조업 분야 인력 미충원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인력난 문제가 전년도보다 심각해진 지방자치단체에 광주와 전남이 이름을 올렸다.

대구, 울산, 세종, 충남, 충북, 경북 등 8곳에 포함됐다는 뜻으로, 광주·전남지역 중소기업들의 인력 미충원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광주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기준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인력 미충원률은 20.2%로, 전년 같은 기간 14.6%보다 5.6%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9인 미만 소기업의 ‘일자리 미스매칭’ 문제는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중소기업 중에서도 기업 규모에 따라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광주지역 100인 이상 299명 미만 중소기업의 경우 인력 미충원율은 2016년 하반기 9.9%에서 지난해 하반기 5.3%로 4.6%포인트 개선된 반면, 5인 이상 9인 미만 소기업의 경우 3.8%에서 27.6%로 무려 23.8%포인트나 증가했다.

그나마 규모가 큰 중소기업에 취직하려는 사람은 늘었지만 소기업의 경우 직원을 구하고 싶어도 입사하려는 사람이 없어 채용자체를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전남지역도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인력 미충원율이 2016년 하반기 11.5%에서 지난해 15.8%로 4.3%포인트 올랐다. 역시 9인 미만 소기업의 일자리 미스매칭 현상이 뚜렸다. 5인 이상 9인 미만 소기업의 인력 미충원율은 같은 기간 8.8%에서 31%로 22.2%포인트나 치솟은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중소기업 성장을 위해서는 독자적인 기술개발이 중요해지고 있지만 기업부설연구소를 보유한 지역 기업들이 극히 일부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 중소기업 사업체 및 기업부설연구소 현황’ 자료를 살펴보면 중소기업 기업부설연구소와 연구원의 70% 상당이 수도권 소재 중소기업에 쏠려있었다.

광주지역 중소기업체 10만5060곳 중 747곳만 기업부설연구소를 보유하고 있었고, 전남지역도 12만9389곳 중 627곳만이 연구소를 보유했다. 전국에 총 3만8880개의 기업부설연구소가 있다는 점에서 광주와 전남에 소재한 비율은 각각 1.9%, 1.6%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세종(0.3%)과 제주(0.4%), 강원(1.2%), 울산(1.3%)에 이어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중소기업연구원도 국내 19만4766개소 중 광주와 전남이 각각 3140개소(1.6%), 2285개소(1.2%)에 그쳤다.

김규환 의원은 “중소기업 인력난 해소를 위해 각종 사업을 시행했지만 여전히 인력부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돼 형식적 지원책이 아닌 업종·규모별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며 “중소기업도 기술경쟁 시대에 따라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기웅 기자 pboxer@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