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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혁 “선발 첫 시즌 내 점수 6.5 … PS서 더 큰 도전”
한화전 깜짝호투로 벼랑 끝 KIA 가을야구 불씨 살려내
불펜서 선발 변신… 올 21경기 7승 3패·개인 최다이닝 소화
“선발 뛰며 야구 시야 넓혀…팀에 믿음직한 선수 될 것”

2018. 10.12. 00:00:00

한승혁

강렬했던 시작과 극적이었던 끝이었다.
KIA 타이거즈의 한승혁이 첫 선발로 보낸 2018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한승혁은 지난 10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16차전에서 5.1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6-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7승으로 임무를 완수한 한승혁은 11일 경찰청에서 전역한 박준표에게 자리를 내주고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한승혁이 만든 승리는 ‘1승’ 이상의 가치를 지녔다. 5위 KIA는 전날 6위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연장 11회 끝내기 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두 팀의 승차는 사라졌고, KIA의 5강 꿈도 멀어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한승혁이 기대를 뛰어넘는 호투로 승리를 안겨줬고, 이날 kt 위즈와 더블헤더를 치른 롯데가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하면서 두 팀의 승차는 순식간에 1.5경기 차로 벌어졌다.
‘큰일’을 해낸 한승혁은 “전날 투수도 많이 썼고, 최대한 역할을 하고 싶었다. 이닝을 조금 더 책임지지 못한 게 아쉽지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을 극적인 승리로 장식한 한승혁은 시작도 인상적이었다.
한승혁은 허벅지 부상으로 스프링캠프에서 중도 귀국하면서 시범경기도 건너 뛰었다. 마운드 계산에서 밀려나 있던 한승혁은 4월 4일 1군으로 콜업됐고, 이날 팀과 자신의 시즌을 바꿨다.
LG와의 원정경기에서 싹쓸이 3연패를 당하고 문학으로 건너갔던 KIA는 이날도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선발 정용운이 3이닝 5실점으로 일찍 강판되면서 1-5로 뒤진 4회 한승혁이 투입됐다. 한승혁은 4이닝 2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허리 싸움을 해줬고, 팀은 10회 연장 승부 끝에 9-6승리를 거뒀다.
연패를 끊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한승혁은 이후 ‘선발 고민’에 빠져있던 KIA의 선발로 변신했다.
그는 구원으로 나선 두 경기 포함 올 시즌 21경기에 나와 5.83의 평균자책점으로 7승 3패를 기록했다. 2011년 입단 후 가장 많은 88이닝도 소화했다. 7승 중 5승을 kt전에서 독식했고, 기복을 보이며 4차례 엔트리에서 말소되기도 했지만 선발 첫 시즌인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한승혁이 자신에게 준 올 시즌의 점수는 ‘10점 만점에 6.5점’이다.
한승혁은 “처음 선발을 했기 때문에 힘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 어깨가 지치기도 했고, 이닝을 많이 못 끌고 간 것도 있다. 힘으로 짧게 짧게 던지는 투수였기 때문에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신경 많이 써주셨다. 시즌을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6.5점을 줬다”며 “주자를 묶을 수 있는 템포가 필요하다. 제구력은 말을 안 해도 야구를 그만둘 때까지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다. 7승은 했지만 선발로서는 부족했던 것 같다. 남은 3.5점은 그런 부분에서 뺐다”고 이야기했다.
리그를 대표하는 강속구 투수로 꼽히는 그에게 올 시즌은 ‘변화구’와 ‘야구 시야’를 더한 배움의 시간이다.
한승혁은 “선발로 오래 던지다 보니까 느끼는 게 많았다. 타자들 습성과 반응이 보였다. 중간에서는 힘으로 윽박지르고 급하게 했는데 야구 시야가 좀 트이는 느낌이었다. 선발로 좀 더 여유를 가지고 투구에 임할 수 있었다. 책임감은 더 커졌다. 선발로 역할을 못 하면 한 경기가 바로 넘어갈 수 있다. 굉장히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또 “야구는 힘으로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았다. 변화구 구사가 많을 경우 결과가 좋았다. 특히 마지막 한화전에서는 커브도 잘 활용했고, 컨트롤도 되다보니까 중요한 순간에 던질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그 경험도 한승혁에게는 좋은 자산이 됐다.
한승혁은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간 적이 많다. 덕아웃에 앉아있으면 괴롭고 동료들에게 많이 미안하다”며 “나도 길게 던지고 싶은데, 4·5선발 자리라 많은 여유가 있는 게 아니다. 제구가 흔들리면 빨리 내려올 수밖에 없다. 믿음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성장을 하자는 마음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선발로의 첫 시즌을 잘 마무리한 한승혁은 첫 포스트 시즌의 꿈을 꾸고 있다 .
한승혁은 “아직 포스트 시즌을 뛰어보지 못했다. 기회가 온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믿음직한 선수가 되고 싶다”고 언급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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