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포츠/연예
오피니언
기획시리즈
사설
칼럼
이홍재칼럼
기자노트

‘광주형 일자리’ 골든타임이 지나고 있다

2018. 10.12. 00:00:00

광주시가 현대자동차와 함께 완성차 공장을 짓는 이른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지난달 지역 노동계가 불참을 선언하면서 좌초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투자 주체인 현대차가 신차 개발 일정 차질을 이유로 광주형 일자리 참여 포기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광주시 고위 관계자는 “현대차 광주 공장 설립은 10월이 마지막 골든타임이다”라면서 “10월이 지나면 무산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 근거는 신차 개발 일정의 차질이다. 기업 입장에선 시간이 지체되면 비용이 증가하게 되는데 광주형 일자리를 위해 마냥 기다릴 수 없다는 것이다.
광주시 관계자의 호소가 조금은 과장된 제스처일지 모르지만 주변 상황을 볼 때 꼭 과장으로만 여겨지진 않는다. GM공장이 빠져나가 지역 경제가 공황 상태인 군산시는 적극적으로 현대차에 투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자동차 부품업체 등 연관 인프라가 좋은 데다 간절함까지 갖추고 있어 자칫하면 적정 임금을 핵심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광주형 일자리 모델이 광주가 아닌 타 지역에서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
더구나 광주시와 현대차 간 합의 내용도 공개됐다. 주 44시간 근무에 초임 연봉 3500만 원을 지급하고 연간 최소 7만대 판매를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물량 증가로 노동 시간이 주 44시간을 넘을 경우 초과 근무가 아닌 인력 충원으로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한다. 이만하면 적정 임금에 적정 근로 조건이 충족되고 잘되면 추가로 일자리가 늘어나는 좋은 조건이다.
초임 연봉 2100만 원 논란을 제기하며 노·사·민·정에 참여하지 않은 노동계 입장에서도 이제 반대만 할 수 없게 됐다. 노동계가 동참하면 잠시 선로를 이탈한 광주형 일자리가 본궤도에 오를 수 있다. 이제 남은 시간은 얼마 없다. 골든타임이 지나고 있다. 노동계의 통 큰 양보로 22년 만에 현대차의 국내 투자가 광주형 일자리로 실현되길 바란다.

기사 목록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