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형규 원불교 사무국장] 물 들어올 때 겸손의 노를 젓자
2018년 10월 12일(금) 00:00 가가
얼마 전 주먹밥을 메뉴로 작은 노점상에서 시작해 1000여 개가 넘는 전국적인 체인점으로 확장하면서 청년 성공 신화를 이룬 CEO가 마약 투약으로 회사까지 매각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또한 그는 매각 과정을 비밀로 하는 바람에 비도덕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자신이 만든 가맹점에서 고발까지 당하게 되는 입장이 됐다. 이 일은 무엇을 말하는가. 아마도 세상을 살다 보면 큰 위기가 찾아올 때가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삶을 살아가면서 가장 큰 위기는 언제 찾아올까? 역설적이게도 나에게 권력이 들어올 때, 사업이 잘 될 때, 돈이 잘 벌릴 때와 같이, 일이 잘 되어질 때이다. ‘화무십일홍 권불십년’(花無十日紅 權不十年)이라 했다. 꽃은 열흘을 가지 못하고, 권력은 십 년을 가지 못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권력과 부가 들어올 때 마치 그것이 영원히 계속될 것처럼 소위 ‘갑질’을 한다면 그 권력과 부는 부메랑이 돼 치명적인 위기로 돌아온다. 일이 잘 될 때 ‘내가 잘나서 잘된 것이다’, ‘니들이 뭐라고. 시키는 대로나 해’라는 생각에서 자만심을 피운다면 결국 파경의 길로 접어든다.
오랫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유재석 씨의 성공 비결을 물었을 때 그가 대답한 것은 바로 ‘겸손’이라 했다. 겸손은 나를 돌아보게 하고, 끊임없는 성공의 길로 들어가도록 해주는 키워드이다.
집을 지을 때 먼저 하는 것이 상량문을 적어 올리는 일이다. 상량문에 ‘천상지삼광 인간지오복’(天上之三光 人間之五福)이라는 문구를 적어서 올린다. 그 의미는 ‘하늘에 해, 달, 별의 기운이 응해 인간 세상에 다섯 가지 복을 내려주소서’라는 뜻이다. 내가 복을 받는 데에는 나의 지은 바 업에 따른 복덕이 있지만, 그에 앞서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절대적 진리의 기운을 받아야 그 복을 따라 받을 수 있다. 이 말은 인생의 성공을 위해서는 나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나를 넘어선 그 무엇에 대한 겸손한 마음을 갖고 나의 잘못을 살피며 위치를 성실하게 지키고 발전시켜 나갈 때야 비로소 복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먼저 내 마음을 비우지 못하면 절대적 진리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이 생기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매일 새롭게 태어나야 겸손한 마음이 자리 잡게 된다.
비단장수를 하던 한 청년이 불법을 배우고자 오대산 상원사에서 스승을 찾았다. 스승은 솥을 걸라하였고 솥을 걸어놓으면 스승은 걸린 솥을 발로 차서 다시 솥을 걸게 했다. 이를 여덟 번 되풀이했고 아홉 번 째 솥이 걸린 뒤에는 구정(九鼎)이라는 호를 받는다. 이 청년이 훗날 대선사가 된 구정선사다. 구정선사는 솥을 걸 때마다 걸었다는 마음의 흔적이 없이 스승의 가르침대로 따르며 다시 걸 때마다 처음 솥을 거는 마음을 가졌다.
나에게 부가 들어오거나 권력이 들어올 때 처음 시작하는 때와 같이 삼가 두려운 마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정중하게 돌아보고 주변을 살펴야 한다. 그것이 겸손이다. 겸손하면 직장 생활이나 사업 등에서 손해 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단편적인 삶의 일부분만 보았을 때는 그 말이 맞는 것 같으나, 인생의 긴 여정을 놓고 보면 겸손은 끊임없는 성공을 이루게 해주는 중요한 자산이다. 이 세상 모든 것에는 행복 속에 불행의 씨앗이 있고, 불행 속에 행복이 씨앗이 있기 마련이다. 이것이 태극의 원리이고, 음양의 이치이며, 인연과보의 작용이다.
그러기에 일이 잘 될 때 겸손하지 못하면 보이는 대로 보는 것이 아닌, 보고 싶은 대로 보는 것이다. 권력을 가진 자는 부패에 빠지고 부가 있는 자는 실패로 돌아간다. 사람이 어려울 때에는 남에게 의지도 하고 자신의 잘못도 돌아보게 돼 그 어려움이 도리어 성공의 실마리가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일이 잘 될 때 자만심과 교만, 오만함이 드러나면 오히려 회복하지 못할 큰 실패를 입게 된다.
겸손은 무기력함이 아닌 자기 확신의 관계성에서 발현된다. 나를 사랑하고 나를 더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겸손한 마음이 필요하다. 비단 대기업 CEO의 갑질 행태가 아니더라도, 우리들의 삶에 있어서 권력과 부가 들어올 때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 흔히 쓰는 ‘물 들어올 때 노 젓자’라는 말에 한마디를 더 얹고 싶다. ‘물 들어올 때 겸손의 노를 젓자’라고 말이다.
집을 지을 때 먼저 하는 것이 상량문을 적어 올리는 일이다. 상량문에 ‘천상지삼광 인간지오복’(天上之三光 人間之五福)이라는 문구를 적어서 올린다. 그 의미는 ‘하늘에 해, 달, 별의 기운이 응해 인간 세상에 다섯 가지 복을 내려주소서’라는 뜻이다. 내가 복을 받는 데에는 나의 지은 바 업에 따른 복덕이 있지만, 그에 앞서 내가 어찌할 수 없는 절대적 진리의 기운을 받아야 그 복을 따라 받을 수 있다. 이 말은 인생의 성공을 위해서는 나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나를 넘어선 그 무엇에 대한 겸손한 마음을 갖고 나의 잘못을 살피며 위치를 성실하게 지키고 발전시켜 나갈 때야 비로소 복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먼저 내 마음을 비우지 못하면 절대적 진리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이 생기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매일 새롭게 태어나야 겸손한 마음이 자리 잡게 된다.
나에게 부가 들어오거나 권력이 들어올 때 처음 시작하는 때와 같이 삼가 두려운 마음으로 자신의 마음을 정중하게 돌아보고 주변을 살펴야 한다. 그것이 겸손이다. 겸손하면 직장 생활이나 사업 등에서 손해 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단편적인 삶의 일부분만 보았을 때는 그 말이 맞는 것 같으나, 인생의 긴 여정을 놓고 보면 겸손은 끊임없는 성공을 이루게 해주는 중요한 자산이다. 이 세상 모든 것에는 행복 속에 불행의 씨앗이 있고, 불행 속에 행복이 씨앗이 있기 마련이다. 이것이 태극의 원리이고, 음양의 이치이며, 인연과보의 작용이다.
그러기에 일이 잘 될 때 겸손하지 못하면 보이는 대로 보는 것이 아닌, 보고 싶은 대로 보는 것이다. 권력을 가진 자는 부패에 빠지고 부가 있는 자는 실패로 돌아간다. 사람이 어려울 때에는 남에게 의지도 하고 자신의 잘못도 돌아보게 돼 그 어려움이 도리어 성공의 실마리가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일이 잘 될 때 자만심과 교만, 오만함이 드러나면 오히려 회복하지 못할 큰 실패를 입게 된다.
겸손은 무기력함이 아닌 자기 확신의 관계성에서 발현된다. 나를 사랑하고 나를 더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겸손한 마음이 필요하다. 비단 대기업 CEO의 갑질 행태가 아니더라도, 우리들의 삶에 있어서 권력과 부가 들어올 때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 흔히 쓰는 ‘물 들어올 때 노 젓자’라는 말에 한마디를 더 얹고 싶다. ‘물 들어올 때 겸손의 노를 젓자’라고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