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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만연사·영벽정…화순의 역사적 공간 노래하다
화순 출신 임미리 시인 신작 펴내

2018. 10.10. 00:00:00

“생의 한 점, 한천(寒泉)에 찍고 다람쥐처럼 온순하게 살고 있다. 한천이란 지명의 의미 시원한 샘물이라고 한다. 무더운 여름 참샘에 앉아 시원한 물 한 모금 입안에 머금으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율이 인다. 내 시 한 편도 누군가에게는 시원한 생명수 같았으면 참으로 좋겠다고 생각한다.”
화순 출신 임미리 시인이 신작 시집 ‘그대도 내겐 바람이다’(푸른 사상)를 펴냈다.
이번 시집이 눈길을 끄는 것은 화순의 역사적인 공간과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소담한 공간이 모두 담겨 있기 때문이다. 적벽, 만연사, 영벽정, 동헌길 등 알려진 장소를 시의 소재로 삼은 작품이 많다.
이은봉 시인의 표현대로 “거개가 그의 거주지인 화순에서의 체험과 감흥을 노래하고 있다”며 “이들 시는 특히 화순이라는 말처럼 차분하고 침착하면서도 부드럽고 쓸쓸한 어조, 곧 화하면서도 순한 어조를 느낄 수 있어 좋다”고 평한다.
“나무 둘레의 흙을 동그라미 그리듯 파낸다./ 삽을 들어 동그라미 속으로 퇴비를 넣는다./ 파낸 흙을 덮어 정성껏 다듬고 마무리한다./ 소소리바람 살 속을 헤집고 지나가더니/ 명지바람 먼 산을 넘나들어/ 오늘은 따스한 햇살을 불러들인다.(중략)/ 하찮은 것들이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무표정한 듯 코믹한 근위병처럼/ 이 봄, 아버지의 나라를 지키고 있다.”
시 ‘하찮은 것들이’에는 남도의 들녘이 이미지화돼 있다. 작품에서 남도는 화순이라는 지명을 확대한 공간으로 다가온다. 화자는 ‘하찮은 것들’ 속에서 관계의 소중함을 성찰한다.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은 연결돼 있다는 의미이며 이는 자연스럽게 화자 자신을 돌아보는 기제로도 작용한다.
신덕룡 시인은 해설에서 “더불어 사는 삶 속에 진정한 나와 나의 자유가 깃들어 있다”고 평한다.
한편 임 시인은 광주대 문창과 박사과정을 졸업했으며 2008년 ‘열린시학’, ‘현대수필’로 작품 활동을 시작해 시집 ‘물고기자리’, ‘엄마의 재봉틀’을 펴냈다. 현재 화순군 공무원으로 재직 중이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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