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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유치원 교사 … 아동 문제 다뤄 끌렸죠”
11일 개봉 ‘미쓰백’주연 한지민
전과자역 맡아 파격 변신해 눈길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 주시길”

2018. 10.02. 00:00:00

“천사 이미지요? 과대 포장된 면도 있습니다.”
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한지민(36·사진)은 신이 난 아이처럼 눈빛을 반짝이며 조잘조잘 말했다. 속내를 털어놓다가 가끔 머쓱할 때는 ‘헤헷’하고 웃었다. 그동안 미디어에 비친 밝고 건강한 이미지 그대로였다.
한지민은 오는 11일 개봉하는 영화 ‘미쓰백’(이지원 감독)에서 타이틀롤을 맡았다. 그간 ‘밀정’(2017),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2011) 등 여러 영화에 출연했지만, 원톱 주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가 연기한 백상아는 어린 시절 엄마에게 학대받고 버려진 뒤 전과자가 돼 세상과 담을 쌓고 살아가는 인물. 본명 대신 미쓰백이라는 호칭 뒤에 숨어지낸다.
추운 겨울날 가정에서 학대당한 뒤 거리로 쫓겨난 소녀 지은(김시아)을 본 뒤 본능적으로 자신과 닮았음을 알아보고 조심스럽게 손을 내민다.
“새벽에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무작정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 문제에 분노가 일기도 했고, 백상아라는 인물이 안타깝고 측은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유치원 교사가 꿈”이었을 정도로 아이들을 좋아하는 그의 성향도 작품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그는 평소 남다른 ‘조카 사랑’으로도 유명하다.
한지민은 이 작품에서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감행했다. 백상아의 황폐해진 내면은 날 선 말투와 차가운 눈빛으로 고스란히 전해진다.
“상아의 심리상태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어요. 세상을 바라보는 눈빛이 비뚤어진 사람이다 보니 저도 모르게 표정을 찡그리게 되더라고요. 거친 느낌을 주기 위해 피부도 건조하게 만들다 보니 주름도 많이 생겼고요. 안 쓰던 근육에 주름이 생기니까 감독님께서는 다른 얼굴이 나온 것 같다며 좋아하셨는데, 저는 나중에는 슬슬 걱정되더라고요. 피부가 얇고 예민한 편이거든요. 결국, 촬영을 마치고는 피부과 도움을 좀 받았죠. 헤헷”
외적으로도 변화를 줬다. 탈색한 노란 머리에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가죽점퍼와 복잡한 문양의 스커트를 즐겨 입는다. 영락없는 ‘센 언니’ 이미지다. 그는 “쪼그려 앉아 담배를 피우고 침을 뱉는 모습이 백상아의 시그니처 자세”라며 웃었다.
“상아는 혼자서 세상을 외면하지만, 한편으로는 ‘나를 건드리지 말라’고 방어 자세를 취하는 인물이죠. 그런 센 느낌을 보여주도록 신경을 썼어요. 특히 영화가 시작했을 때 관객들이 상아의 그런 행동을 보고 평소 제 이미지 때문에 이질감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어요. 관객들이 초반에 몰입이 안 되면 실패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담배요? 영화 ‘밀정’ 촬영 때 짧은 장면이지만, 김지운 감독님이 진짜 담배를 피우길 바라셨죠. 그때 한 담배 연기가 도움 되긴 했어요.”
한지민은 극 중 상아가 소녀 지은에게 느끼는 감정을 ‘연대’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모성애는 아니에요. 상아는 엄마 사랑을 느껴보지 못했기 때문에 모성애라는 감정이 낯설었을 거예요. 또 어른이지만, 표현하는 법이나 세상과 소통하는 면에서는 어린아이처럼 멈춰있는 인물이죠. 아마 지은이가 아니었으면 손을 내밀거나 마음을 열지 못했을 거예요. 지은이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봐서가 아니었을까요?”
그의 진심이 전해져서일까. 한지민은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을 듣는다. 그는 “아직 개봉 전이라 안심할 수 없다”면서도 “어떤 작품 캐릭터가 특징적으로 남는다는 것은 배우에게는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지민은 활달하고 밝은 이미지와 더불어 그동안 다양한 선행에 동참해 ‘천사표’ 연예인으로 대중에 각인했다. 그렇기에 이미지 변신이 쉽지 않았을 터다.
“천사니 이런 이미지가 따라다니다 보니 예전에는 부담된 적도 있었어요. 하지만, 제가 애써 ‘저 그런 사람 아니에요’라고 말하기보다 연기를 통해 그 숙제를 해결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그동안 흥행에 큰 욕심이 없었다는 그는 “이 작품의 진심이 많은 관객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아동학대를 다룬 이야기라고 하면 보고 싶지 않은 마음이 생길 것 같은데, 그래도 내 아이에 대한 마음, 관심이라고 생각하고 봐줬으면 좋겠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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