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투수’ 팻딘이 ‘위기의 팀’을 5위로 이끌었다.



KIA 타이거즈가 21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6-4 재역전승을 거뒀다. KIA는 연승에 성공하며, 두산 베어스와의 맞대결에서 패배를 기록한 LG 트윈스를 끌어내리고 5위로 올라섰다. 79일 만의 5위다.



팻딘이 주인공이 됐다.



5회까지 무실점의 피칭을 선보였던 선발 양현종이 연속 안타로 6회를 출발했다. 권희동의 2루수 땅볼로 1사 2·3루. 나성범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그리고 스크럭스의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2실점을 했다.



하지만 6회말 KIA 타자들이 바로 전세를 뒤집었다.



최형우와 안치홍의 연속 안타에 이어 버나디나의 2루타까지 연달아 기록됐다. 김선빈의 내야안타까지 묶어 KIA는 3점을 뽑으면서 3-2를 만들었다.



타선의 지원은 받았지만 7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이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하지 못했다.



선두타자 볼넷에 이어 연속 안타 그리고 희생플라이로 3-4 역전을 허용한 뒤 1사 1루에서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양현종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온 팻딘이 박민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급한 불을 껐다. 팻딘은 권희동에게 좌전안타는 내줬지만 나성범의 방망이를 헛돌게 하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종료했다.



8회에도 탈삼진 두 개를 뽑아낸 팻딘은 9회도 5번째 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2.2이닝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했다.



팻딘이 분위기를 반전시키자 ‘약속의 8회’가 찾아왔다.



7회 버나디나의 1타점 2루타로 4-4를 만든 KIA가 8회말 김주찬을 필두로 공세에 나섰다.



6회 대타로 나와 고의사구로 걸 어나갔던 김주찬이 이번에는 선두타자 안타로 출루하면서 공격의 물꼬를 텄다. 폭투로 2루로 향했던 김주찬은 도루로 3루까지 내달리면서 상대 배터리를 흔들었다. 김선빈의 볼넷이 이어지면서 무사 1·3루.



이명기가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김선빈이 도루를 하며 1사 2·3루가 됐다. 대타로 타석에 선 나지완이 2볼 2스트라이크에서 헛스윙을 했지만 공이 뒤로 빠지면서 낫아웃 상태가 됐다. 포수가 공을 쫓는 사이 3루에 있던 김주찬이 홈을 밟았고 나지완도 1루에 안착했다. 최형우의 적시타까지 이어지면서 KIA는 6-4로 점수를 벌리며 승기를 잡았다.



팻딘은 “컨디션이 좋았고, 변화구도 좋았다. 최대한 공격적으로 하려고 했다”며 “불펜 투수로서 몇 명의 타자를 상대할지 모르기 때문에 한 타자 한 타자 빨리 처리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또 “할 수 있는 최고의 것을 하기 위해 비시즌 준비를 열심히 했고, 시즌 때에도 내 관리를 하고 있다. 좋은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대한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