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경영난에 처한 A기업은 지난해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기술력을 인정받은 기업임에도, 회생절차가 개시되자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차입금을 확보하기 힘들어 어려움에 처했다.

A기업은 캠코 기업구조혁신지원센터를 찾아 조언을 받은 뒤 온라인 홈페이지인 ‘온기업’(OnCorp)에 기업 정보를 등록하고 민간자본 유치를 추진했다. 이후 신규 자금을 지원받고 회생절차를 졸업하면서 해외수출 판로까지 개척하는 데 성공했다.

#.플랜트부품 제조업체인 B기업은 최근 2~3년간 관련 산업 불황으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가지고 있는 공장을 팔면 자금을 확보할 수 있지만 생산기반인 공장을 무작정 매각할 수는 없었다.

이 때 캠코의 ‘자산매입 후 임대 프로그램’(Sales & Lease Back)이 B기업에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매입 후 임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매각하여 유동자금을 확보, 금융차입금을 정리하면서도 공장을 리스(lease)형태로 임대, 운영할 수 있어 경영 기반을 유지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광주전남지역본부가 시장 중심의 기업 구조조정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캠코 광주전남지역본부는 최근 기업구조혁신지원센터를 열고 지역 중소기업들을 위한 맞춤형 상담·지원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기업구조혁신지원센터는 재무구조개선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려는 중소기업들과 자본시장의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맡는다.

투자자 정보 부족으로 자본시장에 접근이 곤란한 중소·중견기업들에게는 투자 유치를, 투자자들에게는 투자처를 발굴해주는 플랫폼 역할을 맡는 것으로, 혁신지원센터는 이 과정에서 ▲민간 투자 매칭 ▲자산매입 후 임대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민간 투자 매칭의 경우 투자자와 기업 간 정보 공유를 위한 온라인 종합포털사이트인 ‘온기업’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온기업은 따뜻한 마음(溫)으로 기업(企)들의 경영 정상화를 지원(UP)한다는 의미다.캠코는 앞서 증권사와 사모펀드(PEF), 자산운용회사 등으로 구성된 17개 자본시장 투자자를 선정한 바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센터에 축적된 기업 정보를 활용해 적격 투자 대상 기업을 발굴할 수 있고 경영 정상화를 위해 투자 유치를 희망하는 기업은 적합한 투자자에게 기업 IR과 투자 제안서 등을 보내 투자 협의를 진행할 수 있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기업 입장에서 보면 투자자 물색·검증에 소요되는 노력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가입된 투자자 대상으로만 정보를 교류하므로 정보의 신뢰성과 기업의 기밀도 보장된다.

자산 매입 후 임대 프로그램은 성장 가능성은 높은데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의 사옥, 공장 등을 사들인 뒤 해당기업에 재임대하고 되사갈 수 있도록 우선매수권을 부여해 기업의 재기를 돕는 제도다. 5년 뒤 해당 기업이 자산을 다시 살 수 있는 우선 매수권을 살 수 있는데다, 임대료도 시중보다 저렴하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지역 경제계 평가다.

캠코는 지난 2015년부터 자산 매입 후 임대 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600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했다.

홍창의 캠코 광주전남지역본부장은 “투자가 필요한 지역 중소기업과 투자자와 연결해주고 일시적인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에게 유동성을 지원, 안정적 경영 활동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