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3년 첫발을 뗀 ‘월출 미술인회’(회장 류재웅)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영암 출신 화가들의 모임이다. 영암에서 나고 자란 35명의 작가들은 매번 전시회를 통해 월출산 등 영암의 다양한 모습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친목도 다져왔다.

전국의 화가들을 초청해 스케치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던 회원들은 지난해부터 좀 더 의미있는 주제로 전시회를 열기로 결정하고 머리를 맞댔다. 많은 고민 끝에 ‘영암 시간을 걷다’라는 메인 타이틀 아래 ‘전통마을 노거수’라는 주제로 전시를 진행했다. 회원들은 잊혀져가는 고향의 노거수들을 직접 찾아가 마음에 담고, 그 내용들을 작품으로 제작했다.

올해 작가들은 ‘월출산’에 주목했다. 월출미술인회의 ‘영암, 시간을 걷다’ 두번째 시리즈 ‘월출산을 탐(探)하다’가 20일부터 10월2일까지 유·스퀘어문화관 금호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 참여한 30여명의 회원들은 단순히 월출산의 외형을 표현하기 보다는 월출산에 직접 올라 속살을 들여다보며 월출산의 숨겨진 내면을 다양한 장르로 담아냈다. 마치 학자가 탐구하듯 오랜 시간 자신들과 함께 해온 월출산의 모습을 개성있게 표현해 냈다.

특히 전시도록은 단순히 작품집 개념을 넘어 ‘문화적 사료’로 활용하는 데 목적을 두고 제작해 눈길을 끈다.

이번 전시에는 서양화, 한국화, 조각, 사진, 미디어 등 모두 70여점이 작품이 선보인다. 참여작가는 강명구, 김기찬, 김병헌, 김소영, 김천일, 류재웅, 문명호, 문형선, 송지윤, 전중관, 정선휘, 정현숙, 조병연, 조동희, 최규철씨 등이다. 오프닝 행사 20일 오후 6시. 문의 062-360-8432.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