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고 연주자와 프랑스의 싱어송라이터가 만든 새로운 음악을 접할 기회가 마련된다.

거문고 연주자 이정주와 프랑스 페데리코 펠레그리니의 듀오 그룹 ‘문고고(MOON GOGO)’가 전국 순회공연의 하나로 오는 30일 오후 5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2에서 광주 공연을 연다.

지난 2013년 시작된 ‘문고고’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영역의 음악세계를 만들어내며 프랑스 등 유럽에서 공연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문고고는 2015년 첫 앨범 ‘인터내셔널’을 내놓은 뒤 지난 1월 두 번째 앨범 ‘조이’를 발표했다. 이번 앨범에는 사운드 엔지니어 올리비에 발로아가 합류해 에너지 넘치는 음악을 선보였다. 9곡으로 구성된 이 앨범의 표제곡 ‘조이’는 프랑스 인터내셔널 라디오 플레이리스트에 선정됐다.

포크 일렉트로, 펑크, 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가 곁들여진 이들의 음악은 짜임새 있는 연주 속에서 관객을 압도하는 반항기를 느끼게 한다.

중요무형문화재 16호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를 이수하고 전남도립국악단에서 10년 동안 활동한 이정주는 지난 2008년 프랑스 낭트로 옮겨 국악의 기법과 소리를 살린 창작 활동을 벌였다. 프랑스의 한 극단에서 연기도 하는 그는 문고고 뿐만 아니라 콘트라베이스 즉흥 음악 그룹이나 월드뮤직, 일렉트로닉 음악 그룹과 협업해 작업하고 있다.

페데리코 펠레그리니는 1990년대 프랑스의 대표적 인디그룹 ‘더 리틀 래빗츠’에서 노래와 작곡을 맡아 활동했다. 그는 시각예술 등을 음악에 곁들이며 실험과 파격을 통해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2018 문고고 조이 한국투어’는 29일 경기도 부천 공연을 시작으로 다음 달 7일까지 전주, 대전, 서울 등 7곳에서 펼쳐진다. 전석 무료. 문의 1899-5566.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