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 내 수유시설 수가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유시설은 모유나 우유를 먹이거나 기저귀를 갈 수 있는 장소로, 영·유아를 키우는 부모들에게는 외출시 필수 편의시설이다.

18일 보건복지부는 전국 보건소를 통해 현재 설치·운영 중인 수유시설 3259곳을 대상으로 올해 1~7월 수유시설 현황과 비품 비치, 청결 및 환경 상태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보건복지부가 처음 조사한 17개 시·도별 수유시설 설치현황 살펴보면 ▲경기 655곳 ▲서울 613곳 ▲부산 317곳 ▲인천 201곳 ▲경북 165곳 ▲충남 162곳 ▲경남 147곳 ▲전남 139곳 ▲전북 127곳 ▲울산 119곳 ▲대구 118곳 ▲강원 99곳 ▲제주 96곳 ▲광주 89곳 등 총 3259곳으로, 시·도 평균 191곳이다.

전국 평균에도 못미치는 광주의 수유시설은 세종, 대전, 충북에 이어 4번째로 적었다.

설치 장소를 구분해보면 공중(다중)시설 1034곳(31.7%), 공공기관 782곳(24.0%), 공공청사 759곳(23.3%), 교통시설 500곳(15.3%), 학교(교육기관)시설 84곳(2.6%), 민간기업 100곳(3.1%) 등이다.

전국에 설치된 수유시설 중 3048곳(93.5%)는 외·내부인 모두 사용이 가능했지만 아빠가 이용 가능한 시설은 2057곳(63.1%)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는 수유시설은 아빠가 수유시설에 출입하지 못하게 막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에 3259곳의 수유시설이 설치됐지만 10곳 중 8곳은 1일 방문객이 채 10명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하루 이용자가 10명 이하인 곳이 82.3%에 달하면서 수유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처음으로 전국에 설치된 수유시설 현황을 살펴본 것”이라며 “향후에는 수유시설 관리·운영실태를 정례적으로 수유 및 육아활동의 편의 증진을 위해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이번 실태조사를 계기로 수유시설 관리·운영실태의 정례적 관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전국에 설치된 수유시설 위치는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운영하는 수유시설검색 시스템(www.sooyusil.com)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