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 이상은 치매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치매센터의 치매 유병 현황 자료에 따르면 광주·전남 지역 치매 환자는 6만7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이 중 전남이 4만8602명으로 5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치매 유병률을 보면 전남은 12.13%로, 65세 이상 노인 100명 중 12명은 치매 환자라는 의미다. 광주는 치매 유병률이 9.87%이고, 전국 평균은 10.32%다. 치매 환자 수는 해가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치매 유병률도 2012년 10.40%에서 2018년 12.13%, 2020년 12.28%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관측된다.

고령화 추세보다 치매 인구가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정부가 내세운 치매 국가책임제의 일환인 치매안심센터는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광주·전남 지역 치매안심센터 27곳 가운데 정식 개관한 곳은 광주 동구와 목포시 두 곳만 있을 뿐이다.

이는 정부가 지자체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채 성과 내기에만 급급해 막무가내로 추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는 지난해 9월 ‘치매를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전국 기초자치단체별로 한 곳씩 치매안심센터를 설립, 환자 관리 등 치매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이후 정부는 공약을 지키기 위해 전국 256곳에 치매안심센터를 열긴 했지만, 현재 정식 개소한 곳은 30여 곳에 불과하다. 광주·전남에서도 전체 27곳 중 광주 동구와 목포시 두 곳만 정식 개소했을 뿐 나머지 25곳은 정부 평가에 맞춰 문만 열어 놓은 상태다. 치매는 더 이상 개인과 가족이 아닌 사회와 국가가 책임져야 할 과제다. 정부는 예산을 비롯한 각종 지원책을 마련해 개점휴업 중인 치매안심센터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