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친환경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지만 출하량과 재배 면적은 되레 줄거나 정체 상태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선호도는 높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구입을 꺼린다는 점에서 가격 지지 및 농가 소득 향상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국내외 친환경 농산물 시장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친환경 농산물 출하는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했다. 곡류(33.8%↓)가 가장 크게 줄었고, 채소류(28.0%↓)와 특용작물(26.7%↓)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유기 합성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무농약 농산물이 크게 줄었다.

친환경 농산물 인증 면적도 지난 2012년 12만7100㏊에서 지난해에는 8만100㏊로 줄어들었다. 다행히 전체 인증 면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농도 전남은 지난해 6.7%가 늘어 4만3000㏊에 이르렀다. 하지만 국내 친환경 농산물 시장 규모는 올해 1조 7853억 원에서 연평균 5.8%씩 성장해 2025년에는 2조 136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농가의 수익 증대를 위한 지원과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농민들은 친환경 농업을 실천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으로 일반 농업보다 비싼 생산비와 재배 기술, 판로 문제를 꼽고 있다. 이를 보완하려면 직불제도를 통해 생산 비용 격차를 보전해 주고 다양한 영농법과 보다 저렴한 친환경 농자재를 개발해 적극 보급해야 할 것이다.

소비자 역시 일반 농산물에 비해 가격이 비싸 쉬이 구매하지 못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생산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학교나 요양원, 군부대, 병원 등의 공공 급식에 친환경 농산물 공급을 확대하고 수출을 늘리는 방안도 함께 모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