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던지면 울상, 잘 던지면 포커페이스라고 그래요 = 임기준은 올 시즌 꾸준하고 강렬한 피칭으로 KIA 좌완 필승조로 자리를 굳혔다. 11일 NC전, 14일 롯데전에 이어 15·16일 연달아 SK를 상대한 임기준은 4.2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1승 1홀드를 기록했다. 꾸준한 모습을 보인 임기준은 “페이스가 떨어질 때쯤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아프지 않고 던지는 게 지난해와 다르다. 다른 특별한 것은 없는 것 같다”고 언급한 임기준은 “결과가 좋으니까 달라 보이는 것이다. 못 던지면 울상이라고 하고, 잘 던지면 포커페이스라고 한다”며 웃었다.

▲공은 잘 보였어요 = 최원준에게는 험난했던 15일이었다. 이날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최원준은 3회 맞은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 무사 1루에서 들어선 두 번째 타석도 헛스윙 삼진. 0-1로 뒤진 6회 2사 만루에서도 2루수 땅볼로 돌아섰다. 그리고 0-2가 된 8회말 다시 2사 만루에서 최원준의 타석이 돌아왔다. 이번에는 빗맞은 타구가 1루수 쪽으로 공이 가면서 내야안타가 기록됐다. 행운도 따랐다. 1루수 로맥의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두 명의 주자가 들어오면서 2-2 동점이 됐다.

KIA는 분위기를 이어 버나디나의 적시타로 4-2를 만들며 역전승을 거뒀다. 최원준은 “공이 잘 보였다. 그래서 오히려 방망이가 쉽게 나갔었다”며 “ 기회가 계속 왔는데 못 살렸다.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일찍 깨고 일찍 졸려요 = ‘민간인’의 생활이 아직은 어색한 ‘예비역’ 전상현이다. 전상현은 지난 11일 상무야구단에서의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다. 올 시즌 20경기에 나와 3.06의 평균자책점으로 13승 5패를 기록하면서 퓨처스리그 다승왕에 오른 전상현은 바로 12일 KIA 유니폼을 갈아입고 1군에 등록됐다. 그리고 14일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러 1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전상현은 “아직 제대했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어색하다. 아침에 일찍 눈이 떠지고 저녁에 일찍 잠이 온다”고 웃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