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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발톱 다시 세우는 중이지 말입니다”
국방의무 마치고 내년 시즌 기다리는 타이거즈맨들

2018. 09.14. 00:00:00

‘전역’ 투수 이준영, ‘전역’ 내야수 황대인, ‘전역’ 포수 박정우, ‘병장’ 박찬호 <왼쪽부터>

KIA 함평 챌린저스필드에 식구가 늘었다.
익숙한 곳이지만 아직은 어색한 표정으로 훈련을 하는 짧은 머리의 세 사람. 이제 막 전역증을 받은 투수 이준영, 내야수 황대인, 포수 박정우다.
세 사람은 지난 11일 나란히 ‘예비역’이 됐다. 국방의 의무를 마치자마자 챌린저스필드로 내려와 KIA 선수로 변신했다.
이준영과 황대인은 상무에서 함께 운동한 동기다. 역시 상무 동기인 ‘2018 퓨처스리그 다승왕’ 전상현은 지난 12일 1군에 등록됐다.
좌완 이준영은 9일 퓨처스리그 LG전에서 상무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그리고 7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황대인도 8일 경기까지 소화한 뒤 자유의 몸이 됐다.
이준영은 “아직 적응이 다 안 됐다(웃음). 신인 때 마음이다”며 “상무에서 많이 배우고 왔다. 멘탈적인 부분이 좋아졌다. 경기하는 데 여유가 생겼다”고 돌아봤다.
커브와 체인지업이라는 구종도 잘 가다듬었다.
이준영은 “예전에는 슬라이더만 주로 던졌는데 커브와 체인지업을 많이 배웠다. 1년 차 때는 초조하고 그랬는데, 2년 차가 되면서 내가 해보고 싶은 것 시도도 하고 재미있었다. 2년 잘하고 왔다는 마음이다”며 “지난해 팀이 우승하는 것을 보면서 빨리 가서 나도 하고 그런 순간에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남은 기간 몸 잘 만들어서 잘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타격 기대주 황대인도 “아직도 군인 같다”면서도 “내 것이 생겼다”고 밝은 표정이다.
그는 “예전에는 공을 못 띄웠다. 지금은 공을 띄우면서 치게 되니까 홈런도 많이 나온다. 송구도 좋아졌다”며 “다른 팀에서 모인 동료를 통해서도 많은 공부를 했다. 이야기밖에 할 게 없으니까 각자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들었다”고 2년의 시간을 평가했다.
국방의 의무라는 짐을 벗어 던졌지만 마냥 마음이 편한 것은 아니다. 황대인 앞에는 경쟁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황대인은 “홀가분한데 걱정도 된다. 이제 적은 나이도 아니고 잘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보니까 류승현도 잘 치고, 최원준도 원래 잘 쳤고 긴장도 되는데 잘된 것도 같다. 경쟁 준비 잘하겠다”고 언급했다.
박정우는 다시 만난 야구가 반갑다. 그는 해병대 소속으로 나라를 지켰다. 처음에 해병대에 자원한다고 했을 때 주변의 만류도 있었지만 박정우는 “후회는 없다”고 웃었다.
박정우는 “처음 훈련소에서 음식도 많이 못 먹고 훈련도 힘들어서 잠깐 후회를 하긴 했다(웃음). 처음에 몸무게가 23㎏이나 빠졌다”며 “그래도 이왕 하는 것 확실하게 하자는 생각이었다. 야구를 했던 친구가 있어서 캐치볼도 하고 준비를 했다. 야구를 다시 하게 됐다는 게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 사람 외에 국방부 시계를 열심히 돌리는 ‘예비 예비역’도 있다.
수방사 1경비단에서 군 생활을 하는 병장 박찬호가 챌린저스필드로 ‘특별 휴가’를 왔다.
지난 10일 휴가를 받아 친정으로 내려온 박찬호는 아예 챌린저스필드에 입소해 훈련으로 휴가를 보내고 있다. 19일까지 훈련을 할 예정인 박찬호는 추석과 복귀, 챌린저스필드 휴가 일정으로 10월 27일 전역날을 맞게 된다.
얼굴이 쏙 들어간 박정우와 달리 박찬호는 살을 찌우는 데 공을 들였다.
박찬호는 “한참 시즌을 보낼 때 63㎏까지 빠진 적이 있는데 지금은 77㎏이다. 몸을 더 불릴 생각이다”며 “빨리 야구를 하고 싶다. 지난해 팀이 우승하는 것을 보면서 그 순간에 없다는 게 아쉽고 후회도 됐는데 군 생활 잘한 것 같다. 몸 잘 만들었고, 다른 고민 없이 머리가 맑아진 것 같다.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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