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역 아파트 가격 급등세가 심상치 않다. 봉선동과 수완지구를 중심으로 일부에서 이런 급등세가 나타나고 있다고는 하지만 유례가 없는 ‘폭등’ 수준이라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 7억 원하던 봉선동 아파트가 3개월 만에 12억 원으로 치솟았다. 자고 나면 1~2억 원이 오른다는 말이 과장으로만 느껴지지 않는다.

광주 지역 아파트 가격 급등세는 이해가 안 될 정도의 기현상이다. 서울을 제외한 지방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데 광주만, 그것도 일부 지역만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역 내 여유 자금과 외부 투기 세력이 빚어 낸 결과라는 원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교육 여건 등이 좋은 곳에 아파트 한 채를 마려하려는 여유 자금을 가진 수요자가 많은 데다 상대적으로 싼 광주 아파트 가격 상승을 노리고 외부 투기 자금이 들어와 생긴 현상이라는 것이다.

이유야 어찌 됐건 이 같은 아파트 가격 이상 급등은 서민들에겐 상대적 박탈감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내 집 마련의 어려움 때문에 젊은이들이 결혼까지 포기하는 일이 수도권이 아닌 광주에서도 현실이 될 수 있다. 지방에선 유일하게 광주에서 나타나고 있는 아파트 가격 급등은 지역에 맞는 맞춤형 정책이 없는 데서 비롯된 측면이 강하다. 지금처럼 중앙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고 광주시와 구청은 손을 놓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이런 현상이 반복 될 수밖에 없다.

어제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종합대책만 보더라도 수도권과 세종시 등 특정 지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광주 지역에는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따라서 이제부터라도 지자체가 나서 가격 급등 지역의 거래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이고 투기 의혹이 있다면 국세청 등 관련 기관과 함께 세무 조치를 취해야 한다. 나아가 필요하다면 지자체에 지역 수요에 맞게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예산과 권한을 부여해 지역 부동산 시장을 총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