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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병원 노조 결국 파업…의료공백 우려
메르스 비상 속 호남대표 국립대병원 대처 능력 부재 지적
환자들 불편 호소…조선대병원 교섭 끝 파업 철회와 대조

2018. 09.13. 00:00:00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전남대병원지부 조합원들이 12일 오전 광주시 동구 전남대병원 1층 로비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파업에 돌입했다. 한 입원 환자가 집회현장을 지나 병동으로 옮겨지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광주·전남을 대표하는 지역거점의료기관인 전남대학교병원 노조가 12일 총파업에 들어가면서 의료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3년 만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국가 재난급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혼란이 불가피한 파업이 발생함에 따라 국립대병원 경영진의 협상력과 중재능력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전남대 병원은 메르스 등 신종감염병 환자 등에 대한 격리입원 치료를 위해 질병관리본부에서 설치와 운영을 지원한 국가지정 입원치료 병상을 보유한 핵심 의료기관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같은날 총 파업을 예고한 조선대학교병원노조는 이날 사측과 오전 10시까지 이어진 교섭 끝에 파업 예고를 철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조선대병원도 전남대병원과 마찬가지로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을 보유하고 있다.
12일 전남대학교 병원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 소속 전남대병원지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500여명의 인력확충과 근로조건 개선 등이 포함된 사측과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이날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는 이날 오전 7시께 광주시 동구 전남대 병원 1동 현관 로비에 마련한 농성장에서 총파업에 들어갔다. 전남대병원지부의 총파업은 지난 2001년 이후 17년 만이다.
전남대병원지부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전남대학교 병원 1동 현관 로비에서 총파업 기자회견을 열고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질 향상을 위한 인력확충, 강압적 조직문화 개선, 장시간 노동 근절, 교대 근무자 등의 근무 개선, 비정규직 정규직화 등을 보장할 것을 경영진에 요구했다.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 신나리 사무장은 “병원에 의료 인력이 부족해 화장실에 갈 시간, 밥 먹을 시간도 없이 근무하는 등 고된 노동강도 때문에 의료진의 사직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특히 여성이 대부분인 간호사들의 경우 임신순번제, 병가 순번제에 이어 그만두고 싶어도 사직 순번제에 따라 사직해야하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여성 조합원은 “최근 메르스 사태로 근무하는 병실에 병상 수가 5개나 늘었지만 인력은 충원 되지 않고 있다”면서 “ 기존 인력만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상황으로, 너무 힘들다”고 하소연 했다.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지부는 파업 첫 날 전체 조합원 1800여명 중에 응급실 등에 근무하는 500여명을 제외한 조합원들이 병원 1동 현관 앞에 모여 집회를 이어갔다.
전남대병원 노조는 중환자실, 응급실, 수술실 등 조합원은 그대로 유지하고, 일반 병동도 의료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필수 인원을 남겨뒀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진료에 차질 빚으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환자 심모(여·72)씨는 “머리가 아파 신경과에 예약을 하고 병원에 왔는데, 파업 때문에 약을 줄 수 없다고 하더라”며 불편을 호소했다.
전남대학교 병원 관계자는 “원활하게 타협하지 못하고 지역민에게 우려를 안겨드려 심히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 “노조와 협상을 계속 추진해 파업을 조속히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대병원 노조는 오는 17일까지 사측과 교섭이 타결되지 않으면 18일에는 전국보건의료노조와 함께 전국 집중 투쟁에 나서고 19일에는 민주노총 광주본부와 총력 집중투쟁을 할 예정이다.
/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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