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 등을 결정할 공론화위원회 구성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광주시는 중립적인 인사로만 위원회를 꾸려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시민단체는 양측을 대변할 위원들을 참여시켜야 한다고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와 ‘사람중심 미래교통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그제 제7차 모임을 열고 공론화위원회 위원을 중립적인 인사 일곱 명으로 구성하는 데는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하지만 양측의 입장을 대변할 위원 두 명씩을 추가로 참여시키자는 시민모임의 제안에는 이견을 보였다.

광주시는 중립적이지 못한 인사가 위원에 포함되면 진영 논리에 묻혀 지금까지와 똑같이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는 비효율적 양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공론화 방식에 대해서도 시민모임 측은 신고리 5·6호기 방식인 ‘숙의 조사’를 고수하고 있는 반면 시는 대표성, 책임성, 전문성이 미흡하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위원회 구성을 주관하는 최영태 광주시민권익위원장이 어제 새로운 중재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져 양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도시철도 논란은 재정 적자와 투자의 효율성을 감안해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의견과 공공 교통의 혜택이 도시 전반에 미칠 수 있도록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 충돌하면서 재연되고 있다.

따라서 공정하고 합리적인 논의를 위해서는 위원회에 중립적인 인사들을 참여시키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양측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이해 당사자가 참여할 경우 논의 자체가 대립적으로 진행돼 표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문성이 문제라면 위원들에게 충분한 자료와 판단 근거를 제공하면 된다. 도시철도 2호선은 기본계획 수립 후 16년간 논란만 반복하면서 지역 사회의 피로감이 높은 만큼 논란을 조기에 종식시키는 것이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