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디나

헥터

KIA 타이거즈가 4연승 실패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열세 만회’를 위한 길을 떠난다.

지난 주말 ‘한 방’ 퍼레이드로 3연승을 찍으며 6위에 올랐던 KIA는 9일 헥터가 한승택의 만루홈런을 지키지 못하면서 하루 만에 7위로 돌아가고 말았다. 6위 삼성 라이온즈와는 반 경기 차, 5위 LG 트윈스와는 2.5경기 차다.

5위를 올려보는 KIA는 이번 주 마산·사직 원정에 이어 안방에서 SK 와이번스와 홈경기를 치른다.

‘열세 만회’라는 중요한 미션이 걸린 원정 4연전이다. KIA는 올 시즌 원정길에서 20승을 챙기는 데 그쳤다. 반면에 35패를 기록하면서 원정경기 승률은 0.364까지 떨어진다.

여기에 이번 원정길에서 만나는 두 팀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밀린다.

마산에서 기다리고 있는 최하위 NC 다이노스에 5승 6패로 뒤져있고, 사직에서 대결하는 롯데 자이언츠에도 4승 7패로 열세를 기록하고 있다.

순위 싸움의 중요한 길목에서 발목을 잡았던 장소와 팀이기도 하다.

KIA는 지난 7월 10일 시작된 NC와의 원정경기에서 싹쓸이 3연패를 당하고 돌아왔었다. 5위와 1.5게임 차 6위로 마산을 찾았던 KIA는 2회 4-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하는 등 스윕패 속 5연패로 올스타브레이크를 맞았다.

아시안게임 휴식기에 앞서 치른 마지막 경기의 장소와 상대 역시 사직, 롯데였다.

선발로 나선 양현종이 5이닝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고, KIA는 8위로 내려앉으면서 무거운 마음으로 휴식기를 보내야 했다.

앞선 패배의 기억을 지우고 열세 만회에 나서야 하는 원정 4연전이다.

주말에는 SK를 상대로 화력전에 나선다. 올 시즌 KIA는 2위 SK에 7승 4패를 거두면서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홈런 군단’을 상대로 오히려 파워 싸움에서 앞선 모습이다. 올 시즌 두 팀은 18개와 25개의 홈런을 주고받았는데, KIA가 ‘팀홈런 1위’ SK보다 7개의 홈런을 더 날렸다. SK전 팀타율도 0.316으로 3할을 넘는다.

새로운 한 주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외국인 선수들의 분발이 필요하다.

11일 NC전 선발로 나서는 팻딘은 지난 5일 두산전에서 5이닝 1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매 이닝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선발 자리를 놓고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버나디나도 휴식기 이후 치른 6경기에서 21타수 3안타, 타율 0.143으로 부진하다. 4개의 볼넷을 골라내기는 했지만 삼진으로 물러난 타석도 8타석에 이르는 등 정교함이 떨어졌다.

KBO리그 외국인 선수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헥터는 명성에 한참 부족한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9일 삼성전에서도 타자들이 2회 4점을 안겨주자마자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이는 등 아직도 10승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우승 멤버’로 대우는 받았지만 순위 싸움에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세 외국인 선수의 성적에 이번 주 KIA의 순위도 달라질 전망이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