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최고참 임창용이 4034일 만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KIA 임창용은 6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로 나와 6이닝 6피안타 1사구 8탈삼진 2실점의 호투를 기록했다.



6이닝을 2실점으로 묶은 임창용은 삼성 소속이었던 지난 2007년 8월 21일 대구 롯데전 이후 4034일 만에 퀄리티스타트를 찍었다.



이날 102개의 공을 던진 임창용은 68개를 스트라이크존에 넣었다. 직구(50개) 최고 스피드는 145㎞, 슬라이더(29개·123㎞), 포크볼(19개·135㎞), 커브(4개·119㎞)도 구사했다.



임창용은 시즌 6번째 선발 등판에서 앞선 부진을 털어냈다. 최근 두 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6.1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친 임창용은 무려 16실점이나 하면서 선발 위기에 몰렸다.



이날 1회도 실점을 기록했다.



임창용은 이정후와 김해성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서건창에게 2루수 내야안타에 이어 박병호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면서 2사 1·2루에 몰렸다. 그리고 고종욱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하면서 2사 후 2실점을 했다.



김하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하지 않은 임창용은 이후 무실점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2회 탈삼진 두 개를 더하면서 삼자범퇴를 만든 임창용은 3회에도 1루수로 나온 안치홍의 호수비를 묶어 깔끔하게 세 타자만 상대했다. 4, 5, 6회에는 모두 선두타자를 내보냈지만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선두타자 박병호의 좌측 2루타가 나온 4회 고종욱을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고, 김하성은 두 타석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김민성은 땅볼로 처리했다.



5회에도 임병욱을 우전 안타로 내보낸 뒤 폭투까지 기록하면서 무사 2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주요상의 땅볼과 이정후의 헛스윙 삼진 그리고 김하성의 1루수 땅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에도 서건창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무사 3루. 이어 박병호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지면서 두 명의 주자가 루상으로 나갔다. 하지만 고종욱의 방망이를 헛돌게 한 임창용은 우익수 플라이 2개로 김하성과 김민성을 잡아내면서 6이닝 2실점으로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모처럼의 호투에도 임창용은 1-2로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면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KIA는 5회 선두타자 김민식의 좌중간 2루타로 맞은 무사 2루에서 김선빈의 땅볼과 버나디나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드는 데 그쳤고, 6회에도 삼자범퇴로 공격을 끝냈다.



승리 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임창용은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임창용의 호투를 이어받아 임기준-김윤동-윤석민이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처리했고, 안치홍이 역전 결승 만루포를 쏘아 올리면서 7-2 승리가 기록됐다.



임창용은 “이번 경기를 계기로 해서 만족하지 않고 계속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며 “휴식기가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선발로 갖춰야 하는 부분들을 생각하면서 체력적인 부분에 아주 많이 신경 썼다”고 말했다.



또 “쉬는 기간 포크볼을 연습을 많이 했다. 포크볼을 잘 구사하면서 긴 이닝을 끌고 갈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