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문예지 계간 ‘시산맥’ 가을호(통권 35)가 발간됐다.

이번 호에서는 제13회 지리산문학상, 제3회정남진문학상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각각의 수상자인 정윤천 시인, 최재훈 시인의 수상작품과 대표 작품, 수상소감, 심사평 등이 담겨 있다.

기술문명이 발달하면서 문학에서 두 가지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인터넷 시와 ‘디카시’의 확산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호에서는 ‘디지털시대의 시’를 주제로 전철희 평론가가 글을 썼다.

전 평론가는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시는 가벼운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다. 인터넷 SNS를 들여다보면 시집을 일종의 패션 아이템처럼 취급하거나, 기성 시인들의 작품에서 짧은 토막만을 잘라내서 자신의 일상을 멋지게 표현하는 경구로 차용하는 정도로만 소모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이번 호에는 제9회 시산맥작품상 후보작품도 수록돼 있다. 권혁웅 시인의 ‘성찰’, 안차애 시인의 ‘울금’, 오봉옥 시인의 ‘와삭!’, 정선 시인의 ‘봄을 맞이하는 자세’, 김금용 시인의 ‘촉’, 김지율 시인의 ‘난독증’ 등 수작들을 만날 수 있다.

이밖에 ‘시산맥이 찾아가는 시인’에서는 구광렬 시인의 ‘비망록과 마그네슘’외 4편이 소개돼 있다. 이령 시인은 작품론 ‘그림과 그림자의 입체적 중재, 현실과 이상의 줌인’에서 “영화의 한 장면을 눈으로 읽는 것 같은 명징함, 메시지를 끝가지 견인하는 묵직한 사유의 깊이, 무엇보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자유로움으로 인해 그의 시작은 매우 입체적”이라고 평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