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광주형 일자리 적용을 통한 완성차 공장 및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현대자동차와 벌이고 있는 협상에 한국노총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키기로 했다. 노동계의 반대로 협상이 지지부진해짐에 따라 적극적인 ‘노동계 껴안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용섭 시장은 14일 간부회의에서 “지난 8일 한국노총 광주본부가 제시한 두 가지 제안사항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노총 광주본부가 광주시에 제안한 것은 현대자동차와 그동안 진행된 협상 내용 공개, 투자협상 과정 노동계 참여 및 광주형 일자리 4대 원칙 투자협약 포함 등이다. 이에 대해 시는 협상 내용은 이미 공문을 통해 한국노총 광주본부에 전달했으며, 두 번째는 투자협상 과정에 노동계 참여를 보장하고 광주형 일자리 4대 원칙을 투자협약에 포함하기로 했다.

이 시장은 이날 “지금 광주는 함께 가지 않으면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며 “일자리가 부족하고 살기 팍팍해서 인구가 순유출되고 있으며, 외지 투자자들은 투자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는 이유로 광주에 투자를 기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번 시의 노동계 요구 전면 수용으로 노사민정이 재가동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민선 6기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면서 노사민정이 함께 노력한 결과 지난 3월 7일 노사민정 공동결의문을 채택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난 6월 7일 현대자동차가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이후 현대차와 협약 체결을 서두르는 과정에서 노동계 일부가 임금 수준 향상과 경영 참여 등을 요구, 이후 파열음이 났었다.

이 시장은 6·13 지방선거 당선 직후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를 각각 찾아 협조를 당부했으며, 취임 이후에는 투자협상 체계를 새롭게 구성해 광주형일자리 4대 원칙에 입각한 투자협약이 체결될 수 있도록 전면 재검토를 지시한 바 있다.

그는 “시는 시민의 이익과 광주발전만을 위해서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노사상생의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