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시자이자 동시에 조력자인 전략적 경영 파트너가 되겠다”

이정희 한국전력 상임감사는 14일 광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존의 감사 업무를 넘어 전략적 경영 파트너로서 소통을 통해 한전 발전에 이바지 하겠다고 밝혔다. 14일 취임한 이 감사는 한전의 자정능력을 키워 투명한 기업 풍토 조성을 강조했다.

-상임 감사위원 선임 배경은.

▲지난 2017년 한전 고문변호사로 위촉돼 에너지 신산업 등 전력사업을 이해하면서 에너지 밸리 조성사업의 국가적 관심과 제도적 지원 등에 많은 노력이 필요함을 알게 됐다. 또한 법조인으로서 법치주의가 국가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선진국가의 척도라는 신념을 실현시켜 오는데 최선을 다해 왔다. 이를 통해 한전이 지역 상생과 국가 균형발전에 선도적 역할을 하도록 조직 내부의 비리와 관행적 부조리를 척결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글로벌 기업이 되도록 해달라는 취지인 것 같다.

-재임 동안 감사방향과 본인만의 감사 원칙은.

▲국가나 기업에 있어 경쟁력의 원천은 청렴성·투명성·윤리성이라 생각한다. 이러한 경쟁력이 높아질수록 조직은 성장하고 구성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따라서 한전을 지켜내는 최후의 보루가 감사실이라는 신념으로 부정과 부패를 척결하고 기강을 바로 잡는 엄정한 감사를 원칙으로 하겠다. 하지만 법률과 규정의 노예가 되서는 안된다. 인간에 대한 휴머니즘과 승복하는 감사문화를 정착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부조리의 구조적 요인에 대한 제도개선 노력, 선진화되고 체계화된 감사시스템을 구축해 청렴하고 투명한 기업문화가 한전인의 생활 속에 정착토록 하겠다.

-감사라는 업무 특성상 조직 구성원과 소통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어떻게 소통 할 것인지.

▲지도자의 덕목 중 하나는 ‘잘 듣는 것’, 즉 소통이라고 생각 한다. 감사는 기업경영의 감시자이면서 동시에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알리는 것부터 시작하겠다. 내부 구성원들로부터 먼저 신뢰를 받아야 감사활동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다는 원칙에 근거해 모두가 소통 하는 기회를 더 자주 마련하고, 구성원들의 의견을 잘 듣기 위한 다양한 소통 프로그램도 시행하겠다.

-공공기관들의 건전한 내부 견제와 청렴문화를 위해 감사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향후 계획은.

▲공기업에서 감사의 역할은 회사 경영이 공익성과 수익성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발생 가능한 리스크에 대한 효과적 대책이 수립 됐는지 점검하는 내부견제로서 역할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회사정책이 국민 눈높이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경영활동의 견제에 초첨을 맞추겠다. 또한 사후 적발보다는 예방감사 능력을 강화해 낭비와 부조리가 발생할 수 있는 요인을 사전에 개선할 수 있도록 하겠다. 거문고 줄을 바꿔 맨다는 해현경장(解弦更張)의 자세로 느슨해진 청렴 의식을 새롭게 정립하겠다.

/최재호 기자 lio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