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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명기 “살려고 하니 잘 죽어야 겠더라”
전반기 타격 부진에 마음고생
한달전 2군서 복귀 ‘심기일전’
복귀 후 9타점·16득점 상승세
“스윙 제대로 해야 결과 좋아”

2018. 08.10. 00:00:00

위기에서 탈출한 KIA 타이거즈 이명기의 다음 목표는 “잘 죽자”이다.
지난 시즌 ‘굴러온 복덩이’로 사랑받으면서 우승 공신이 됐던 이명기는 올 시즌에는 애타는 전반기를 보냈다. 될 듯 말 듯 마음 같지 않던 타격에 지난 6월 28일에는 2군행 통보를 받기도 했다.
재정비의 시간을 보낸 이명기는 지난 11일 1군으로 복귀해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이명기는 복귀 후 20경기에서 0.329의 타율을 기록하면서 슬럼프 탈출에 성공했다. 전반기에 홈런 하나를 기록하는 데 그쳤던 이명기는 복귀 이후 두 차례 공을 담장 밖으로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기도 했다. 9타점 16득점도 만들어냈다.
행운도 따르고 있다. 지난 5일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이명기는 3안타를 터트리면서 6-3 승리의 주역이 됐다. 3안타가 모두 장타였다. 막강 린드블럼을 상대로 2루타 2개와 솔로포를 터트리면서 하루에 8루타를 쓸어 담았다. 6회 기록한 2루타는 말 그대로 행운의 안타였다.
체크 스윙을 하는 도중에 배트에 와서 공이 맞았고, 파울 라인 안쪽에 그대로 공이 떨어지면서 2루타가 기록됐다.
‘행운의 2루타’를 떠올리면서 “운도 따르고 있다”며 웃은 이명기는 “볼이 잡히고 있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무작정 손이 나갔다면, 지금은 날아오는 공을 보면서 조금씩 중심에 맞혀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명기는 “확실히 전반기보다는 감이 좋다. 중심에서 조금만 멀어지면 그대로 빗맞아서 땅볼이 되고 그랬는데 지금은 공을 더 차분하게 보고, 배트 컨트롤도 좋아졌다. 타석에서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결과를 내기 위해 이명기는 연습시간부터 전투태세에 돌입하고 있다.
이명기는 “예전에는 연습하면서 찢어서 타격을 했다. 하나 둘 하면서 배트를 냈는데 지금은 잡동작을 줄이고 바로 공을 때리고 있다. 그만큼 공을 보는 시간이 늘었고 내 스윙을 가져갈 수 있게 됐다”며 “연습은 시합을 위한 워밍업이다. 몸이 기억하는 시간인 만큼 훈련할 때부터 좋은 자세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아직 결과가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잘 죽지 못해서 불만’인 이명기다.
이명기는 “공을 끝까지 보고 중심에 맞춰서 시원하게 공을 때리는 게 내 스타일인데 아직 완벽하게 그런 모습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며 “매 타석 안타를 만들 수는 없지만, 납득이 될 수 있게 아웃이 되어야 한다. 죽더라도 스윙 제대로 하고 죽어야 한다. 죽더라도 잘 죽어야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더 좋은 결과들이 나올 것이다”고 말했다.
살기 위해서 ‘잘 죽어야 한다’는 이명기. 위기에서 벗어난 이명기가 위기의 팀까지 구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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