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나눔의 소중한 의미를 담은 ‘생명나눔 주제정원’이 순천만 국가정원 내 부지를 받아 조성됐다.

2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순천만 국가정원에 ‘생명나눔 주제정원’을 완공했다.

‘생명나눔 주제정원’은 장기·인체조직 기증자를 예우하고 추모해 생명나눔 문화를 활성화하고자 조성됐다.

순천만 국가정원 내 네덜란드 정원을 지나 메타세콰이어 길 바로 옆에 있는 주제 정원은 연간 600여만명이 방문하는 순천만 국가정원 관람객을 비롯해 전 국민에게 장기이식등을 통한 생명 나눔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기획됐다.

질병관리본부는 661㎡(200평)의 부지를 순천시로부터 무상 제공받아 지난해 9월 생명나눔 조형물인 ‘생명이은집’ 을 마련한 후 올해 추가 조경을 통해 완공했다.

생명이은집은 ‘장기기증은 서로 다른 삶의 융합이자 누군가의 삶의 연장’이라는 점을 건축과 공익광고를 접목시켜 표현한 설치조형물이다. 생명이은집은 ‘광고 천재’로 유명한 이제석씨가 맡았다.

산책로와 추모공간, 포인트 가든 등으로 꾸민 주제정원은 희망의 씨앗을 어루안는 형태로 생명나눔의 기여로 체온을 나눈다는 의미를 표현했다.

주제정원을 설계한 윤문선 작가는 생명을 살리는 ‘SAVE’의 ‘S’와 ‘순천(Suncheon)’의 ‘S’를 모티브로 디자인했으며, 시민들이 정원을 거닐며 기증자들의 숭고한 삶을 생각하면서 내 삶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순천만 국가정원에 생명나눔 문화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생명나눔 주제정원’을 마련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정원을 통해 국민 모두가 따뜻한 체온을 나누고 생명나눔의 가치가 멀리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국민의 장기·인체조직 기증에 관한 인식은 긍정적으로 바뀌는 추세지만 실제 기증희망등록 서약률은 전체 국민의 2.6%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515명의 뇌사자가 장기기증을 했으며 77명의 뇌사자가 인체조직을 기증했다. 24일 기준 광주 5명, 전남 12명 등 17명이 장기기증을 기다리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357명이 대기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뇌사자 1명이 신장, 간장, 췌장, 심장, 폐 등 장기와 뼈, 피부, 혈관 등 인체조직을 기증해 최대 9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와 인체조직 기증을 희망할 경우 장기이식관리센터 홈페이지(www.konos.go.kr)에서 공인인증서 또는 휴대폰 인증을 거쳐 신청하거나 전국 보건소와 의료기관 등 422개 등록기관을 직접 방문해 기증희망자 등록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김한영 기자 you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