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는 더 기분 좋은 승리를 만들겠다.”



KIA 타이거즈의 한승혁이 21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5이닝 1실점의 호투로 8-2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이날 승리로 kt전 5연승을 이어갔다.



후반기 첫 등판에 나선 한승혁은 1회 첫타자 로하스를 1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강백호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하지만 유한준의 타구가 3루수 최원준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면서 투 아웃이 됐고, 스타트를 끊었던 강백호까지 동시에 잡아냈다.



그리고 1회말 KIA가 최형우의 선제 투런으로 선제점을 만들었다. 이어 안치홍이 좌측 2루타로 출루한 뒤 도루로 3루에 진루했고, 버나디나의 땅볼 때 홈에 들어오면서 3-0이 됐다.



한승혁은 3-0으로 앞선 2회 1사에서 박경수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장성우에게 유격수 앞으로 향하는 땅볼을 유도하면서 6-4-3의 병살로 이닝을 종료했다.



‘마의 3회’가 또 찾아왔다.



선두타자 오태곤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한승혁은 박기혁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에 몰렸다. 심우준의 희생플라이로 1점과 원아웃을 바꿨다 그리고 로하스에게 3회 세 번째 안타를 내준 뒤 강백호와의 결정적인 승부에 나섰다.



한승혁은 데뷔 시즌에 17개의 홈런을 터트린 ‘고졸 루키’ 강백호를 상대로 초구 볼을 던졌다. 2구는 스트라이크였지만 연달아 볼이 기록되면서 3볼 1스트라이크가 됐다. 헛스윙을 유도하면서 풀카운트를 만든 한승혁은 152㎞의 낮은 직구를 꽂으면서 스탠딩 삼진을 잡아냈다.



한승혁은 4회 첫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든 뒤 5회 세 번째 병살타로 위기를 또 넘겼다. 선두타자 오태곤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박기혁을 상대로 4-6-3의 병살타를 유도했다. 한승혁은 심우준에게 좌익수 키 넘기는 2루타는 내줬지만 로하스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으면서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6회 구원 등판한 김윤동이 1실점은 했지만 팻딘-유승철-임기준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1점의 승부를 지키면서 뒷심싸움을 압도했다.



특히 임기준은 3-2로 앞선 8회 1사 1·3루에서 유승철에 이어 등판, 장성우에게 6-4-3으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막으면서 승리에 주역이 됐다. 위기의 8회를 넘긴 뒤 KIA는 8회 대타 정성훈의 2타점 적시타 등을 앞세워 대거 5점을 뽑았다.



임기준은 9회까지 삼자범퇴로 정리하면서 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전날 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됐던 팻딘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의 피칭으로 KBO리그에서의 첫 홀드를 기록했다.



올 시즌 kt를 상대로 4번째 승리와 함께 시즌 5승에 성공한 한승혁은 “야수들과 불펜 투수들이 살려준 경기다. 직구 밸런스가 너무 안 좋아서 힘들었다. 강백호와의 승부에서는 볼넷은 주지 말자는 생각으로 했는데 직구가 모처럼 낮게 잘 들어갔다. 앞서 kt전에 좋아서 오히려 부담은 있었는데, 오늘 승리로 더 자신감 있게 다음 승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승리 투수가 된 것은 좋은데 스스로는 실망스러웠다. 다음에는 믿음을 드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기분 좋게 승리투수가 되겠다”고 언급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