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7일 국군 기무사령부의 ‘촛불집회 계엄령 검토 문건’과 관련, “지난 6월 28일 문건을 받고 나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단순히 문건뿐 아니라 당시 정황 등을 복합적이고 입체적으로 들여다보며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게 된 것”이라며 “문건을 봤다고 바로 그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을 수 있는 성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6월 28일 국방부에서 청와대에 문건을 보고했다고 하는데, 이때 문건을 보고받은 참모진들은 사안의 엄중함에 대통령과 다른 판단을 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 문제가 언론을 통해 불거지기 전까지) 참모진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몇 번 보고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보고하는 과정에서 점점 (사안을) 위중하게 받아들이게 됐다고 이해해달라”고 말했다.또 ‘지난 4월30일 기무사 개혁방안을 토의하는 자리에서 이 문건이 언급됐을 때에도 청와대 참모진들이 사안의 중대함을 간과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는 “4월 30일 보고 받았을 때는 문건 자체를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조국 민정수석이 지난 13일 ‘언론 보도 전 계엄령 문건에 대해 보고받은 적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조 수석은) 포괄적으로 얘기한 것 아니겠나”라며 “조 수석이 구체적으로 언제 보고 받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국방부 측에서 청와대 정책실과 안보실 등에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고 전한 것과 관련, “비서실장, 정책실장, 안보실장 등 3실장에게 보고된 것으로 안다”고 언급했다.

일부 언론의 ‘문재인 정부에서도 기무사령관의 대통령 독대를 허용하기로 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지금까지 기무사령관의 대통령 대면보고는 단 한차례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동욱 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