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문화경제부시장을 공모하지 않고 시장이 직접 지명할 수 있도록 시행규칙을 변경했다.

임명 과정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개방형 공모 대신, 신속하게 선임할 수 있도록 규칙을 바꿈에 따라 문화경제부시장 임명 절차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이용섭 시장은 이번주 내에 문화경제부시장 내정자를 발표하고 나머지 인사도 최대한 서둘러 조직을 민선 7기의 방향성에 맞게 짜맞출 방침이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9일 행정기구 설치 조례 시행규칙 중 부시장과 관련된 내용을 변경하고 지방자치법 시행령 73조에 따르도록 했다.

지방자치법 시행령은 ‘광역시 정무부시장의 경우 별정직 1급 상당 지방공무원 또는 지방관리관으로 보(補)한다’고 돼 있다. 이는 시장이 직접 임명한다는 뜻으로, 기존 시행규칙은 정무부시장을 개방형 직위로 정해 공모 절차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정무부시장은 대부분 광역단체에서 경제부시장으로 불리고 있으며, 주로 고위 공직자나 외부 경제 전문가를 공모를 통해 임명해왔다.

광주시는 시행규칙에서 정무부시장의 개방형 직위 조항을 아예 삭제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이르면 이번 주 내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문화, 경제, 지역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인사가 극히 한정된데다 이 시장이 자신의 첫 인사라는 점에서 상당한 부담감을 가져 후보군을 좁혀놓고도 아직 낙점은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지역의 문화산업 전반을 잘 알고 있고 행정 경험이 풍부하며, 중앙정부와 협력을 잘 끌어낼 수 있는 분을 모시려고 한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임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시장은 이와 함께 다음주 조직개편안이 시의회에서 통과되면 과장급 인사를 24일 내 완료해 민선 7기 조직 구성을 마칠 예정이다.

한편 이 시장은 최근 희망인사시스템과 시장 핫라인을 개통해 직접 직원들의 인사를 챙기기로 했다. 17일 확대간부회의에서도 “인사와 관련해 하고 싶은 말은 여기에 쓰면 된다”며 “직원들이 인사에 신경쓰지 않고 업무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예정이며, 보완시스템이 작동하도록 해 외부에 알려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