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7일 남북경제협력사업을 재개하기 위한 밑그림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등으로 당장 남북경협을 시작할 수는 없지만 추후 경협사업 본격화를 위해서라도 관련 예산 확보, 입법 조치 등을 통해 제도적 기반을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민생평화상황실 남북경협팀은 이날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실을 방문, “과거와 달리 국회에서도 남북문제 만큼은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분위기가 있다”며 “국회도 실질적으로 입법권까지 갖는 남북경제교류특별위원회를 설치해서 남북관계를 미리 준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남북경협팀을 만든 이유에 대해 “남북관계가 다 진전되고 나서가 아니라 미리 대비하고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오늘 주시는 말씀은 개성공단 뿐만 아니라 남북 간의 경제협력을 포함한 여러 관계와 관련 정책과 입법화에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인 한반도 신경제구상은 개성공단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문재인 정부 들어 세 번째로 지난 11일 방북 신청을 냈지만 현재까지 답변이 없다”며 “상황을 알아야 저희도 인력이던 물자던 기계던 충원을 할 수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어 ▲비점검을 위한 기업인 방북 승인 ▲위기에 직면한 입주기업 애로 해소책 마련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법·제도 개선 등을 건의했다.

민주당 남북경협팀장을 맡은 김경협 의원은 “국내 중소기업의 활로는 이제는 남북경협 밖에 없다고 본다”며 “입주 기업의 어려움 해소 차원 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의 성장전략과 활로 모색 차원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만 결정해서 (재개)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국제사회의 협조와 한미공조가 필요한 만큼 시간이 걸리겠지만, 답답하더라도 양해해주시고 함께 만들어가자”고 덧붙였다.

/박지경 기자 jk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