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값 광주·전남 ‘나홀로 상승’
2018년 07월 18일(수) 00:00 가가
한국감정원 주택가격 조사…전국 하락에도 오름세 꾸준
청약 조정지역 제외 등 규제 무풍…거래도 각각 9%·2.2%↑
청약 조정지역 제외 등 규제 무풍…거래도 각각 9%·2.2%↑
광주·전남 아파트 시장이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양도소득세 중과, 종합부동산세 개편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 조치에다, 입주물량 증가, 계절적 비수기 등이 맞물리면서 전국 아파트 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나홀로 상승세 왜?=1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을 조사한 결과, 광주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 주에 견줘 0.0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하락했다.
광주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9일을 기준으로 0.03%(6월 11일)→0.06%(6월 18일)→0.05%(6월25일)→0.05%(7월 2일) 등 최근 5주간 완만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비수기에 접어든 상황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광주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1월 0.15% ▲2월 0.16% ▲3월 ▲0.23% ▲4월 0.21% ▲5월 0.20% ▲6월 0.14% 등 오름세가 이어졌다. 한국은행의 조사결과도 비슷해 2분기 전국 아파트값은 전 분기 말 대비 0.3% 하락했지만 광주지역 아파트는 2분기 0.9%, 전남은 0.1% 올랐다.
주택매매거래량도 늘었다.
국토교통부의 주택 매매 거래량 조사 결과, 광주지역 상반기 주택 거래량은 1만7369건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9.1% 늘었다. 전남도 1만4487건이 거래되면서 작년 같은 기간에 견줘 2.2% 증가했다.
부산(-30.2%), 대전(- 5.6%)을 비롯, 지방광역시 평균 거래량(-7.5%). 지방도 평균 거래량(-10.4%) 줄어든 것과는 사뭇 다르다.
◇정부 정책의 무풍지대라서?=부동산업계는 우선,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의 영향을 받지 않는 특수성이 반영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종합부동산세 인상, 청약조정지역 지정,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등 강력한 부동산 대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대부분 서울과 수도권을 위주로 한 정책이라는 점에서 지역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게 주택업계 시각이다.
당장, 정부가 최근 발표한 ‘종합부동산세 개편방안’의 경우 주택공시가격 6억원(1가구 1주택자는 9억원)을 초과하는 고가주택 보유자에게 부과되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광주·전남 지역 공동주택 중 공시가격 9억원을 넘는 아파트는 전무해 정부 정책 규제에 해당되지 않는다. 양도세 중과조치가 시행되는 수도권과 부산 등 전국 40곳의 청약조정지역에도 광주·전남은 포함되지 않았다.
◇입주물량은 줄고 이사수요는 많아서?=17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광주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예년에 비해 20% 가량 줄었다.
국토부가 파악한 올 들어 지난 5월까지의 광주지역 입주 실적은 3708건. 전년도 같은 기간에 견줘 18.3% 감소했다. 최근 5년 간 입주 물량과 비교해도 33.9%가 감소했다. 새 아파트가 예년보다 부족하다보니 ‘갈아타기’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재건축·재개발로 인한 주민들의 이사 수요도 아파트값 상승 원인으로 꼽힌다. 광주시 서구 염주동 주공아파트 재건축을 앞두고 주민들이 새 거처를 찾아 나서는 상황이고 북구 임동 2구역 재개발도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이주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 광주시 운암 3단지 재건축도 경양초교 이전에 대한 재건축조합측 의견이 제시되면서 3200세대에 달하는 재건축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타 지역보다 아파트값이 싸서?”=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내놓은 지난달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조사 결과, 광주의 경우 ㎡당 분양가격은 300만원으로 부산(388만4000원), 대구(366만9000원), 울산(312만5000원), 세종(313만1000원)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국토부의 ‘2017년 주거실태조사’에서도 연평균소득을 기준으로 집 장만에 걸리는 기간을 나타내는 주택구입가격배수(PIR·Price Income Ratio)의 경우 광주가 4.6배로 수도권과 광역시 중 가장 낮았다. 광주의 경우 4..6년동안 번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내 집을 살 수 있다는 의미로, 상대적으로 낮은 집값이 수치에 반영됐다는 게 주택업계 분석이다.
대한주택건설협회 광주·전남도회 홍광희 부장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의 영향을 받지 않는데다,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한 만큼 당분간 완만한 오름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나홀로 상승세 왜?=1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을 조사한 결과, 광주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 주에 견줘 0.0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하락했다.
광주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1월 0.15% ▲2월 0.16% ▲3월 ▲0.23% ▲4월 0.21% ▲5월 0.20% ▲6월 0.14% 등 오름세가 이어졌다. 한국은행의 조사결과도 비슷해 2분기 전국 아파트값은 전 분기 말 대비 0.3% 하락했지만 광주지역 아파트는 2분기 0.9%, 전남은 0.1% 올랐다.
주택매매거래량도 늘었다.
부산(-30.2%), 대전(- 5.6%)을 비롯, 지방광역시 평균 거래량(-7.5%). 지방도 평균 거래량(-10.4%) 줄어든 것과는 사뭇 다르다.
◇정부 정책의 무풍지대라서?=부동산업계는 우선,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의 영향을 받지 않는 특수성이 반영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당장, 정부가 최근 발표한 ‘종합부동산세 개편방안’의 경우 주택공시가격 6억원(1가구 1주택자는 9억원)을 초과하는 고가주택 보유자에게 부과되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광주·전남 지역 공동주택 중 공시가격 9억원을 넘는 아파트는 전무해 정부 정책 규제에 해당되지 않는다. 양도세 중과조치가 시행되는 수도권과 부산 등 전국 40곳의 청약조정지역에도 광주·전남은 포함되지 않았다.
◇입주물량은 줄고 이사수요는 많아서?=17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광주지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예년에 비해 20% 가량 줄었다.
국토부가 파악한 올 들어 지난 5월까지의 광주지역 입주 실적은 3708건. 전년도 같은 기간에 견줘 18.3% 감소했다. 최근 5년 간 입주 물량과 비교해도 33.9%가 감소했다. 새 아파트가 예년보다 부족하다보니 ‘갈아타기’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재건축·재개발로 인한 주민들의 이사 수요도 아파트값 상승 원인으로 꼽힌다. 광주시 서구 염주동 주공아파트 재건축을 앞두고 주민들이 새 거처를 찾아 나서는 상황이고 북구 임동 2구역 재개발도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이주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 광주시 운암 3단지 재건축도 경양초교 이전에 대한 재건축조합측 의견이 제시되면서 3200세대에 달하는 재건축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타 지역보다 아파트값이 싸서?”=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내놓은 지난달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조사 결과, 광주의 경우 ㎡당 분양가격은 300만원으로 부산(388만4000원), 대구(366만9000원), 울산(312만5000원), 세종(313만1000원)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국토부의 ‘2017년 주거실태조사’에서도 연평균소득을 기준으로 집 장만에 걸리는 기간을 나타내는 주택구입가격배수(PIR·Price Income Ratio)의 경우 광주가 4.6배로 수도권과 광역시 중 가장 낮았다. 광주의 경우 4..6년동안 번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내 집을 살 수 있다는 의미로, 상대적으로 낮은 집값이 수치에 반영됐다는 게 주택업계 분석이다.
대한주택건설협회 광주·전남도회 홍광희 부장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의 영향을 받지 않는데다, 실수요자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한 만큼 당분간 완만한 오름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