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회가 의원들의 의정활동 지원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참고서’격인 상임위원회별 도정 주요시책 요약집을 발간했다. 전국 첫 사례다.

하지만 요약집이 새로 출범한 민선 7기 도정 주요시책이 아니라 민선 6기 시책을 요약한 것이어서 자칫 시책 변화에 따른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4개월간 정책담당관실 입법연구팀 주관으로 2018년도 전남도 실·국 소관 주요 시책을 의회 상임위별로 정리·요약한 ‘전남도 주요시책 요약집’을 펴냈다.

상임위별 시책 소개와 함께 예산, 현황 통계, 사업추진 법적 근거 등이 담겼다.

요약집은 전남도의회 상임위 기준으로 분권해 모두 6권, 총 1000여 페이지 분량으로 제작됐다.

최근 개원한 제11대 전남도의회는 전체 의원 58명 가운데 초선이 41명(70.7%)에 달해 이들이 신속하게 도정을 파악할 수 있도록 의회 사무처가 의정활동 지원 차원에서 펴낸 것이다. 하지만 민선 6기 시책을 민선 7기가 출범한 뒤에 배포한 것이어서 주요 시책에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민선 6기 업무보고 자료를 기초로 작성하다보니 민선 7기 ‘김영록호’에서 바뀐 도정 목표와 방침·핵심 시책이 담기지 않았고, 기존 시책이 수정돼 추진되면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다.

또 요약집 상당 부분이 실·국 업무보고 내용을 그대로 게재한 것이어서 ‘예산 낭비’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전남도의회 관계자는 “제11대 의회 개원에 대비해 입법연구팀 팀원들이 3개월간 자료 조사·분석을 통해 요약집을 만든 것”이라며 “올해 초 업무보고를 기초로 분석하다보니 민선 7기 전남도정 방침과 주요 공약 등은 빠져 괴리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욱 기자 jw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