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군부의 서슬 퍼런 총칼 앞에서도 기개를 잃지 않았던 고(故) 홍남순 변호사(1912~2006)의 일침은 여전히 후배 법조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시대의 의인’인 홍 변호사의 흉상이 변호사 회관에 설치되고, 그의 뜻을 기리는 자리도 마련된다.







광주지방변호사회는 “17일 제헌절을 맞아 이날 오후 2시 광주변호사회관에서 고(故) 홍남순 변호사 흉상 제막식과 광주변호사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변호사회는 창립 7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인권 옹호와 법치주의 실현을 위해 한평생 헌신한 홍 변호사 흉상을 제작했다. 회원들의 모금을 통해 동으로 만들어진 흉상은 변호사회관 1층에 설치됐다.

흉상에는 ‘광주사태 폭도 수괴’로 지목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홍 변호사가 지난 1980년 12월17일 육군고등군법회의 항소심에서 밝힌 최후 진술을 비롯한 약력, 취지문, 후원회원 명단 등이 새겨져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30년 이상 변호사로 활동한 국중돈·박승옥·방영철·오수원·이상열·조운식 회원에게 ‘변호사 30년상’을, 공익활동에 앞장선 서애련·이기석·정상문·안재훈·이용주 회원에게 우수회원 ‘표창’이 수여될 예정이다.

한편, 홍 변호사는 광주고법 판사 등을 거친 뒤 1963년 궁동에 변호사 사무실을 열고 주로 양심수 변론을 맡았다. 5·18 기간에는 시민 수습대책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지난 2006년 향년 94세로 타계했다. /김용희 기자 kimy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