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산하 지방 공기업들이 매출과 당기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직원 임금을 큰 폭으로 올려 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적자에 허덕이면서도 임금을 인상하거나 인건비 비중이 전체 예산의 절반을 넘어선 공기업도 있어 방만 경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주일보가 광주도시공사, 광주도시철도공사, 김대중컨벤션센터 등 광주 공기업들의 최근 5년간 ‘인건비 비중 및 추이’를 분석한 결과 대부분 경영 악화에도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나 초임 등을 대폭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도시공사는 지난 2013년 1882억 원이던 매출이 2017년에는 797억 원으로 곤두박질했다. 당기 순이익 역시 같은 기간 202억 원에서 163억 원으로 줄었다. 실적 저하에도 직원 평균 연봉은 5243만여 원에서 6339만여 원으로 5년간 1090만 원이 올랐다. 같은 기간 초임 연봉도 1574만 원에서 3072만 원으로 인상했다.

광주도시철도공사의 직원 평균 연봉은 2013년 5061만여 원에서 2017년 6086만여 원으로, 임원은 8809만여 원에서 9798만여 원으로 상승했다. 이로 인해 전체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이 지난해 56.4%로 절반을 넘어섰다. 공사는 지난해 광주시로부터 453억 원을 지원받았다. 혈세로 직원 임금을 올려 주고 있는 셈이다.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김대중컨벤션센터 역시 임직원 수가 5년간 44명에서 117명으로 늘고 직원 평균 임금은 4461만여 원에서 5085만여 원으로 상승했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기업은 경제성과 공공복리 증대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 악화하는 수익 구조와 상관없이 직원을 늘리고 임금을 높인다면 방만 경영이자 도덕적 해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이는 재정 형편이 열악한 광주시의 부담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책임 경영을 위한 조직 진단과 강도 높은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