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법 형사11부(송각엽 부장판사)는 “아파트에 불을 내 3남매를 숨지게 한 혐의(현주건조물방화치사)로 구속기소 된 정모(여·23)씨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고 15일 밝혔다.

재판부는 “자녀들은 물론 다수의 입주민이 잠든 새벽 시간에 불을 냈고, 어린 자녀들이 사망에 이르는 결과를 낸 점에 비춰 그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인간 생명 존엄을 침해하는 행위는 무엇으로도 용서가 안 된다. 고귀한 생명을 빼앗고 아이들이 극심한 공포를 느꼈을 것”이라며 “사건 이후 합리적인 설명 없이 변명으로 일관하고 반성도 하지 않고 있어 이에 상응하는 처벌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지난해 12월 31일 새벽 2시 25분께 광주시 북구 두암동 모 아파트 자신의 집에서 4세·2세 아들, 15개월 딸 등 세 남매가 자고 있던 작은방에 불을 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은 애초 ‘실화’ 혐의로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지만, 검찰은 정밀 감식, 휴대전화 분석 등을 통해 정씨의 ‘방화’로 결론짓고 무기징역을 구형했었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