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의 계파 갈등이 이번주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16일 의원총회와 17일 전국위원회가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15일 한국당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2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자신에게 사퇴를 주장한 친박계 의원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일부 의원에게는 인신공격까지 퍼부었고, 언쟁이 격화하자 몸싸움까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의총 다음 날인 13일, 김 권한대행은 친박계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전쟁을 선포했다. 또 당내 갈등과 관련해선 친박과 비박의 구도임을 공식화했다. 이는 자신의 거취 문제를 제기하는 일부 의원들의 움직임이 계파에 기인한 조직적인 것이라는 의구심을 노골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친박계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김기선·김도읍·김진태·김태흠·박대출·이장우·정용기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의총을 거듭할수록 김 권한대행의 독선과 오만이 결국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는 참담한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16일 의원총회와 17일 전국위원회에서 갈등이 절정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크다.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후보 5명 중 16일 의총에서 후보를 선정해 17일 전국위에서 최종 추인을 받는다는 방침이나 실제 혁신 비대위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박지경 기자 jk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