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부진을 털기 위한 ‘호랑이 군단’의 포효가 시작됐다.

KIA 타이거즈 선수단이 15일 챔피언스필드에서 후반기 일정을 시작했다. 지난 13·14일 올스타브레이크를 맞아 휴식을 취했던 선수들은 챔피언스필드에 나와 훈련을 재개했다.

이날 광주에는 ‘폭염 경보’가 내려졌지만 ‘베스트 12’ 안치홍을 비롯한 올스타전에 참가한 김민식과 김윤동을 제외한 선수들은 뜨거운 훈련 열기를 보이며 후반기 선전을 다짐했다.

지난해 우승팀에 빛나는 KIA지만 전반기는 낙제점에 가깝다.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였던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3연전에서 싹쓸이 3연패를 당하는 등 KIA는 5연패로 2018시즌 반환점을 돌았다. 40승 45패가 되면서 ‘-5’. 선두 두산 베어스와 17경기 차의 6위다. 5위 넥센 히어로즈가 2.5경기 차 밖에 있고, 4위 LG 트윈스와는 6경기 차까지 벌어진다. 7위 삼성 히어로즈와 8위 롯데 자이언츠는 2.5경기 차로 KIA를 쫓고 있다.

총체적 난국 속에 힘을 쓰지 못했던 KIA는 삼성 이어 kt위즈와 홈 6연전을 통해 후반기 반격에 나선다.

‘우승 공신’으로 맹활약했던 지난해와 다른 시간을 보낸 투·타의 핵 임기영과 이명기는 “무조건 잘하겠다”는 각오다.

임기영은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또 순간을 넘지 못했다. 결정적일 때 한방을 내주면서 순간 흔들렸다”며 “전반기 내내 너무 안 풀리다 보니 한 번에 무너지는 모습이다. 이닝을 길게 못 가져가는 게 가장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어 “마운드에서 침착해야 하는 데 그게 잘 안됐다. 후반기에는 팀의 반등을 위해 머리를 비우고 차분하게 잘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위 팀의 1번 타자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던 이명기도 부진으로 2군에 다녀오는 등 전반기에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명기는 “2군에 내려가서 타이밍에 신경 썼다. 투수와의 타이밍을 연구하면서 준비했다”며 “타격감에 신경 많이 썼는데 감만 잡다가 시즌이 끝나겠다는 생각을 했다. 감이 좋은 안 좋든 무조건 잘해야 한다. 결과가 중요하다. 감이 좋지 않다는 핑계 없이 무조건 결과를 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