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인 빛가람의 미래 발전 비전을 제시할 재단 설립과 복합 혁신센터 건립을 둘러싸고 광주시와 전남도가 마찰을 빚고 있다. 센터 건립에 필요한 비용을 누가 부담하느냐를 놓고 시도가 이견을 보이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나주시 빛가람동 5000㎡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8층의 복합 혁신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혁신도시 유치 과정에서 상생의 표본으로 꼽힌 빛가람을 성공 모델로 전국에 전파하기 위해서다. 2021년 완공될 이 센터에는 창업 인큐베이터와 기업 전시실, 산학연 발전 센터 등이 들어서게 된다. 정부는 아울러 지자체와 공공 기관, 대학을 아우르는 ‘혁신도시 시즌 2’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할 혁신도시 발전재단을 설립해 이곳에 입주시킬 예정이다.

문제는 센터 건립에 드는 지방비 조성이다. 정부는 전체 예산 282억 원 중 130억 원을 부담하기로 했고 나머지 152억 원은 광주시와 전남도가 마련해야 할 상황이다.

광주시는 그동안 이전 기관들이 나주시에 납부한 지방세 등 537억 원으로 건립하자는 입장이다. 공동 혁신도시 유치 당시 약속한 ‘공동 발전 기금’ 조성을 통해 추진하자는 것이다.

반면 전남도는 정주 여건 개선에 1576억 원이 투입된 만큼 당장은 기금 출연이 어렵다고 맞서고 있다. 지자체 간 이견으로 공동 발전 기금이 한 푼도 조성되지 않은 점도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지난 2006년 전국에서 유일하게 공동 혁신도시 조성에 합의해 공공기관 중 가장 큰 한전과 관련 기관을 유치하고 에너지 산업 집적화의 기반을 닦았다. 상생과 협력으로 공동 발전의 단초를 마련한 것이다. 시도는 그러한 상생 정신을 되살려 빛가람 혁신도시의 발전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성과도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