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8·25 전당대회를 앞두고 잠재적 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전대 분위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민주당은 전당대회 후보 등록을 오는 20∼21일 진행할 예정이며 이에 앞서 예비·잠정 당권 주자들의 출마선언이 잇따를 전망이다.

일단, 4선의 박영선 의원이 다음 주께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에서 범친문으로 분류되는 박 의원은 지난 8일부터 페이스북에 ‘더불어민주당이 백년정당이 되기 위해 필요한 가치’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백년정당의 길은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에서 출발한다”고 밝히는가 하면 지역 방문의 발길도 분주히 하면서 지지세를 넓히고 있다.

지난 4일 박범계 의원이 출마선언을 한 데 이어 김두관 의원이 14일 일산 킨텍스에서 출판기념회를 하고 출마를 공식화할 계획이다.

또 김진표 의원은 15일에 출마 선언하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으며,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맡은 송영길 의원은 17일께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친문 후보단일화 차원에서 관심을 모았던 최재성·전해철 의원의 출마 문제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출마선언 임박설이 돌았던 친노·친문 좌장이자 당내 최다선(7선) 이해찬 의원은 다시 불출마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와 주목된다. 이 의원이 불출마 한다면 목포 출신의 전해철 의원이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또 이종걸 의원도 여의도 부근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출마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인영 의원과 설훈 의원도 당내 민평련 의원들과의 논의를 갖는 등 전대 출마를 놓고 막판 고민을 하고 있다. 지난 10일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해남 출신의 박광온 의원은 호남 당원들의 집중적인 지지를 얻기 위해 총력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들과 지역위원장들에게 전대 주자들의 집중적 구애가 이어지고 있다. 호남의 지지는 여전히 상징적 의미가 높은데다 당원 규모도 수도권에 이어 가장 크기 때문이다. 특히, 광주시당위원장과 전남도당위원장이 유력한 송갑석 의원과 서삼석 의원이 전대 구도와 관련, 어떠한 행보를 보일 것인지도 관심사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현재 여당에서의 호남세가 취약하다는 점에서 전대 주자들이 보다 구체적인 호남 공약을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임동욱 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