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시장은 12일 202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세계적 행사로 치르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민주화 투쟁 역사를 지닌 전세계의 도시 관계자들을 초청하고 국제 심포지움을 개최하는 등 5·18 정신을 광주를 넘어 세계로 확산시키겠다는 것이다. 이 시장은 이날 이정미 정의당 대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과 면담한 뒤 이낙연 국무총리를 만나 광주지역 현안에 대한 관심을 부탁했다. <관련기사 3면>

광주시는 이날 오전 국회 본관 별실에서 광주지역 국회의원들과 내년도 예산 및 정책 간담회를 가졌다. 광주 국회의원들 전원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국민의당 분당 이후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민주평화당 최경환 의원은 “5·18 특별법이 통과됐으나 여권의 무관심으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며 “광주시가 조사위원회 구성 등에 주도적으로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이 시장은 “광주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며 ”특히 2020년 5·18은 세계적인 행사로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 시장은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냈다. 이날 민주평화당 김경진 의원은 “광주형 일자리 사업으로 지난 4년을 헤매왔다”며 “현실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털고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이 시장은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꼭 이뤄져야 한다”며 “6월 협약식이 미뤄졌는데 가능하면 빨리 이뤄지게 하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김동철 의원이 군 공항 이전 문제에 대한 광주시의 적극적인 자세를 요구하자, 이 시장은 “이미 밝힌 바 있듯이 민간공항은 조건없이 전남도에 내려보내겠다”며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도시철도 2호선 사업에 대해 이 시장은 “다수의 시민들이 원하는 방식을 찾아 공법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 과정에서 김경진 의원이 한전 공대 유치에 비판적 발언을 내놓자 장병완 의원은 “한전공대는 5만평 정도의 부지에 대학원 중심으로 설립해야하며, 반드시 성사시켜야 한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특히, 광주 의원들은 “광주 발전을 위해서라면 여야를 가리지 않고 돕겠다”면서도 “실국장들의 얼굴을 보기 힘들다. 현안 사업과 관련 광주시와 정치권이 사전에 원활한 소통이 이뤄져야 한다”고 광주시 간부들의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임동욱 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