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에 임하는 KIA 타이거즈 4번 타자의 마음은 ‘아쉬움’이었다.

KIA는 10일 시작된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3연전을 끝으로 2018시즌 전반기 일정을 마무리한다.

지난 시즌 우승 공신이자 팀의 4번 타자로 역할을 하는 최형우는 10일 NC와의 경기를 앞두고 “더 잘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팀 성적도 6위에 머물면서 좋지 못했다”며 2018시즌 전반기에 ‘70점’을 줬다.

최형우는 10일 경기 전까지 81경기에 나와 294타수 102안타, 0.347의 타율을 기록했다. 지난 7일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11년 연속 100안타 기록을 세우며 ‘꾸준함’을 보여준 최형우는 11개의 홈런을 더해 50타점도 기록했다.

최형우는 특별한 슬럼프와 큰 부상 없이 꾸준히 자리는 지켰지만 더 강렬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게 아쉽다.

전반기에 허리 부상으로 고생도 했지만, 이는 핑계가 될 수 없다는 게 최형우의 이야기다.

최형우는 “부상은 변명이다. 아파서 못했다는 말은 변명이다. 아파서 못 뛰어서 내려갈 정도가 아니면 내가 역할을 해야 한다. 관리 잘하고, 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최형우는 후반기에서 부족한 30점을 채우기 위해서 ‘득점권’에 신경 쓸 생각이다.

최형우는 “득점권에서 이길 수 있는 타점을 만들어야 한다. 한 경기라도 더 타점을 쳐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하는 게 후반기 목표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승팀이라는 모습에 어울리지 않은 전반기를 보냈던 팀. 최형우는 충분히 반등할 힘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형우는 “부상 선수가 반등의 키가 될 것이다. 부상 선수들이 많다”며 “이들이 완벽하게 돌아오면 팀이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 어린 후배들이 잘해주고 있는데 고참들이 중심을 잡아가면서 성적을 내고 안정적으로 세대교체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최형우는 팀을 이끌던 전·현직 주장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어깨가 무겁다. 베테랑이자 팀의 4번 타자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를 치르고, 후반기를 준비하겠다는 각오다.

최형우는 “중고참이었는데 (김주찬, 이범호 등) 부상 선수가 생기면서 고참이 됐다(웃음)”며 “책임감을 가지고 남은 시즌 준비 잘하고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마산=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