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을 기다린 맞대결이 펼쳐질까?

KIA 타이거즈의 내야수 유민상은 지난 7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이적 후 처음으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7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나온 유민상은 첫 타석에서부터 우익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터트리는 등 3안타의 활약을 하며 눈길을 끌었다.

지난겨울 2차 드래프트를 통해서 kt 위즈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은 유민상은 지난 6월 8일 KIA 선수로서의 첫 신고식에서도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대타로 처음 타석에서 섰던 유민상은 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팀 마운드 상황상 6월 12일 문경찬을 콜업하는 과정에서 유민상은 엔트리에서 말소됐었다.

지난 6일 시즌 두 번째로 1군에 등록된 유민상은 6일 대타로 나와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보탰고, 7일에는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이날 유민상이 3안타로 맹활약을 했지만 팀은 엎치락뒤치락하는 승부 끝에 10-13으로 패했다.

8일 경기를 앞두고 유민상은 “팀이 이기지 못해서 아쉽다. 최근에 감이 좋았다. 가장 좋을 때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 얻지 못했던 기회를 받았는데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며 “연구를 많이 했다. 장타치려는 스윙을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또 “우투수 좌투수 구분 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스윙에 신경 쓰고 있다. 욕심부리지 않고 주어진 역할 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욕심 없이 하겠다’는 유민상이지만 욕심나는 맞대결은 있다.

유민상은 “7년을 기다렸다. 다음 원정에서 꼭 승부를 하고 싶다”고 큰소리를 쳤다.

유민상이 7년을 기다린 상대는 바로 형 유원상이다. 유민상은 유승안 경찰청야구단 감독의 둘째 아들, NC 다이노스에서 투수로 뛰고 있는 유원상이 그의 형이다. KIA는 10일부터 마산으로 건너가 NC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치른다.

유민상은 “최근 분위기로는 싸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웃음). 동생 상대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잘 해보자”며 형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형제의 맞대결 성사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유민상의 이야기를 들은 김기태 감독은 “원상이가 나온다면 민상이를 내보내겠다”고 웃음을 보였다. 유원상은 김 감독이 LG 시절에 함께했던 제자다.

KIA에서는 앞서 내야수 고장혁과 kt 투수 고영표의 형제 맞대결을 기대했었지만 아쉽게 성사되지 않았다. 고장혁의 입대로 두 사람의 맞대결은 2년 뒤를 기약하게 됐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