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시 철도 2호선 건설을 둘러싸고 또다시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재정 적자와 투자의 효율성을 감안해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과 16년간 논란만 반복해 온 만큼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도시 철도 2호선 건설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은 찬성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의 혁신위원회가 지난달 온라인 플랫폼에 접수된 시민 의견 463건을 분석한 결과도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찬성 시민들은 2호선 건설로 1호선을 보완해 공공 교통의 혜택이 도시 전반에 미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광주시 역시 지난 2014년 공론 과정을 거쳐 원안 추진을 결정한 데다 최근 차량 선정과 실시 설계 용역에 착수한 만큼 사업 포기 땐 최소 500억 원 이상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2호선 건설을 반대했던 일부 시민 단체는 최근 공사 방식을 지하를 낮게 파는 기존 ‘저심도’에서 도로 가운데 철로를 까는 ‘노면 전차’나 도로 중심부에 버스 전용 차로를 만드는 ‘간선 급행 버스 체계’로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다. 공론 과정을 다시 거쳐 시민들이 어떤 방식을 선호하는지 들어보자는 취지다. 이들 방안은 시설비는 절감할 수 있지만 효율성에 대한 검증이 미흡하고 국비 지원이 불투명하다는 것이 문제다.

2호선은 지난 2002년 기본 계획 승인 이후 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까지 통과했지만 노선과 건설 방식을 둘러싼 잇단 논란으로 착공이 지연됐다. 그 과정에서 1호선의 기능이 크게 떨어지고 외곽 거주 시민의 승용차 이용이 급증하는가 하면 도로 설치 예산이 과다 투입되는 등의 문제점을 낳았다.

이런 점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시민들의 피로감을 높이는 소모적 논쟁은 더 이상 지양해야 한다. 수차례 논의를 거친 만큼 합리성에 근거해 조기에 결론을 내려야 한다. 그리하여 도시 철도와 버스 등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편의성을 높이고 광주만의 혁신적인 공공 교통 시스템을 구축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