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고졸 2년 차 ‘중고 신인’ 유승철이 팀 1000세이브의 주인공이 됐다.



유승철은 6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9-4로 앞선 6회 등판, 4이닝을 2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으며 세이브를 기록했다. 유승철의 프로 데뷔 첫 세이브이자 타이거즈 역사상 1000번째 세이브다.



임기영에 이어 KIA의 두 번째 투수로 나온 유승철은 첫 타자 김현수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채은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첫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그리고 이천웅을 상대로 유격수 앞으로 향하는 땅볼을 유도하며, 병살타로 6회를 정리했다.



7회 두 번째 탈삼진을 뽑아내며 삼자범퇴를 기록한 유승철은 8회에도 최정민의 좋은 수비에 힘입어 세 타자만 상대했다. 9회 1사에서 채은성에게 두 번째 안타는 맞았지만 2루수 플라이와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남은 아웃카운트를 채우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5점 차의 리드 상황에서 등판했지만 규정된 3이닝을 넘겨 4이닝을 책임지면서 유승철의 데뷔 첫 세이브가 기록됐다.



“팀 1000세이브라는 걸 몰랐다. 운명 같다. 신기하다”며 웃은 유승철은 “몸을 잡아두고 앞에서 팔이 나오도록 연습을 했고, 허리 이동, 중심 이동 이런 연습을 많이 했다. 연습했던 게 좋아져서 많은 이닝을 소화해도 힘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계속 던지게 해주셔서 세이브를 할 수 있었다. 감사하다”며 “지난 LG전 등판 때 이형종과 정주현에게 안타를 맞고 강판됐었다. 꼭 다시 상대해서 이기고 싶었는데 기회가 왔다.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유승철은 7회 정주현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했고, 8회에는 첫타자로 나온 이형종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최근 연습하고 있는 포크볼을 던져 이형종의 방망이를 끌어냈다.



유승철은 “다음에도 세이브를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내 자리가 있는 만큼 홀드를 올리면서 팀 승리에 기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