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3일 치러진 제 7회 전국 동시 지방 선거를 통해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여성 의원 86명이 탄생했다. 지난 2014년 지방 선거(69명)때와 비교해 보면 24.6%나 늘어났다. 광주시의원 6명과 전남도의원 3명을 비롯해 광주 구의원 15명, 광역·기초의원 비례대표 10명, 전남 시·군의원 19명, 광역·기초의원 비례대표 33명 등이다. 전남도의회의 경우 전체 의원(58명)가운데 여성 의원이 8명(비례 5명 포함)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더욱이 광주·전남 지방 의회 의장단 선거에서 여성의원들이 의장과 부의장으로 잇따라 선출되면서 지역 정가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광주 북구의회 전반기 의장에는 재선인 고점례 의원이 선출됐는데 고 의원은 광주 북구의회 사상 첫 여성 의장으로 기록되게 됐다. 부의장 역시 여성 의원인 주순일 의원이 당선됐다.

광양시의회는 3선 의원인 김성희 의원을, 해남군 의회 역시 3선인 이순이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했다. 두 곳 모두 첫 여성 의장이다. 아직 의장단 선거를 하지 않은 광주·전남 의회가 많아 앞으로 여성 의장과 부의장 선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견고한 지방의회 ‘유리천장’에 균열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광주·전남 지역 여성 의원들의 약진은 낡은 정치 문화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앞으로 신선한 시각에서 남성 중심 정치의 틀을 깨고, 지역의 첨예한 정치·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균형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여성 특유의 장점을 살려 여성과 청소년 및 장애인 등 사회 약자를 대변하는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방 정가에 부는 여풍(女風)이 광주·전남의 지방자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전기(轉機)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