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당선인의 민선 7기 광주 혁신위원회가 광주민간공항의 ‘조건 없는 이전’을 약속하면서 무안국제공항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서남권 거점공항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공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지난 2007년 개항 이후 멈춰버린 정부 투자를 단기간에 대규모로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정부가 지금까지 광주공항과의 통합 후 무안공항 시설 보완 방침을 고수하면서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2011∼2015)에 이어 제5차 계획(2016∼2020)에서도 무안공항에 대한 투자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혁신위는 24일 “민간공항은 군 공항 이전과 별개로 조건없이 국토 서남권의 관문인 무안공항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시기는 오는 7월 나올 예정인 광주전남연구원의 연구용역 결과를 반영해 전남도와 협의하기로 했다. 김영록 당선인의 취임준비 기획단도 즉시 환영 입장을 표명하면서 올해 내 광주공항 이전이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그동안 무안공항 활성화의 발목을 잡았던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양 당선인이 취임과 동시에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남도는 당장 활주로 길이 2800m에서 3200m로 연장(354억원), 수하물 처리 확대(46억원), 계류장 확대(80억원) 등에 모두 526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도는 2010년 이후 매년 이 예산을 반복해 요청했으나 국토부는 번번히 반영하지 않았었다.

이와 함께 미흡한 공항 편의시설의 대폭 개선, 광주·전북·충남·경남 등에서의 무안공항 접근성 향상을 위한 기반시설 설치 등을 위해서는 정부의 대규모 투자가 필수적이다. 현재의 일본, 중국 위주 노선에서 탈피해 해외 주요 도시를 연계하는 노선, 러시아 등 극동 지역 국제노선을 개발하는 한편 국제선 연결 기능을 하는 무안~인천, 무안~김해 노선 신설 등을 통해 무안공항을 명실상부한 허브공항으로 격상시키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전북 새만금에 공항 건설이 추진되는 가운데 서남권 거점공항으로서의 위상을 서둘러 정립해야 한다는 의미다.

혁신위의 민간공항의 선 이전 결정으로 인해 향후 군 공항 이전 논의도 급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영암, 무안, 해남, 신안 등지를 예비 후보지로 정하고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광주 군 공항 이전 후보지에 대한 용역을 실시한 바 있다. 국방부의 군사작전성 검토를 거쳐 이르면 연말 안에 예비 후보지를 공개할 예정이다. 해당 지자체는 이 후보지를 대상으로 주민투표를 실시하고, 국방부가 최종 후보지로 낙점하면 구체적인 지원계획 수립과 함께 본격적인 이전작업이 시작된다.

노경수 광주혁신위원회 도시재생분과위원장은 “민간공항 이전 시 광주시민이 공항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방안도 마련하겠다”며 “군 공항 역시 국방부와 긴밀히 협조, 이전 후보지의 지역주민이 만족할 수 있도록 지역발전기금과 국책사업 선정 등을 지원해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