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혁신도시 이전 공공 기관의 고졸 출신 정직원 채용이 매년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래 지역 의무 채용 비율 확대로 학생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 달리 고졸 출신 학생들의 취업문은 더욱 좁아지고 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혁신도시 입주 공공 기관 12곳의 정규직 채용 인원은 지난 2015년 2004명에서 2016년 2149명, 지난해 2670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반해 고졸 출신 정규직 채용은 2015년 362명에서 2016년 429명으로 늘었다가 지난해 들어 339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한전의 경우 지난해 채용 인원 1574명 가운데 고졸 직원은 229명(14.55%)으로 입주 공공 기관 평균보다 높았다. 하지만 채용 비율을 살펴보면 2015년 21.60%, 2016년 20.24%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2016년 22.75명(16.76%)에서 지난해 31명(6.21%)으로 채용 규모가 늘었지만 고졸 채용 비율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지난해 고졸 출신 정규직 직원을 단 한 명도 채용하지 않은 기관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전KDN,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이었다. 이주 공공 기관 전체 12개 기관 중 절반이 넘는 7개 기관이 단 한 명의 고졸 출신도 채용하지 않은 것이다.

물론 최악의 취업난 속에서 고졸 취업율만 높아지기를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상당수 이전 기관이 단 한명의 고졸 출신도 뽑지 않았다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혁신도시 조성 사업이 정착되려면 고졸 출신을 비롯한 지역 출신 인재 채용이 필수다. 관계 기관들은 지역 균형 발전의 취지에 맞게 지역 인재 채용을 늘리는 데도 신경을 써 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