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는 야생 조류·철새에서 발생한 뒤 주로 차량 등 기계적으로 전파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AI 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비닐하우스형 축사 시설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가금류 전문 연구업체 반석엘티씨는 19일 전남도청 수리채에서 열린 ‘오리 사육 및 AI 방역체계 개선방안’ 연구용역 최종보고회에서 비닐하우스형 축사 개선과 방역주체별 행동 요령 등을 발표했다.

반석엘티씨는 고병원성 AI의 농장 유입 경로를 분석한 결과, 차량(27.6%)·인근 전파(20.9%)·축주 및 종사자 (20.2%)에 의한 것으로 파악했다.

차단방역의 문제점으로 차량·인원 출입시 소독 등 차단방역조치 미흡(65.5%), 축주·종사자 출입시 차단방역 소홀(19.0%) 등을 꼽았다.

이는 고병원성 AI가 야생 조류나 철새에서 발생한 뒤 주로 차량 등을 통해 기계적으로 2차 전파된다는 분석이다.

AI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가설 건축물 축사 개선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고병원성 AI가 깔짚에 의해 축사 내로 전파될 수 있어 깔짚을 보충하거나 사용하지 않는 축사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깔짚이 필요하다면 사람의 출입을 최소화하도록 깔짚을 이송하는 장치를 설치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AI가 주로 방역 시설이 열악한 농가나 겨울철 밀집 사육지역에서 발생하는 점을 고려해 농가별 질병 관리 등급제를 도입해 하위 등급 농가를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효율적일 것으로 업체는 판단했다.

업체는 지역 단위로 입식과 출하를 비슷한 시기로 맞춰 일시적 휴지기 효과를 높이는 방안도 제안했다.

전남도는 농가 등 방역주체별 행동 요령을 담은 안내서를 제작하고 가설 건축물 등 축사를 깔짚 미사용 시설로 개선을 유도할 방침이다.

전남은 지난해 말 기준 전국 55%에 해당하는 410여만 마리의 오리를 사육하는 최대 주산지다.

2003년 처음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2014년부터 매년 반복되면서 살처분 보상금, 소득안정 자금 등 모두 1584억원의 재정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욱 기자 jw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