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의 ‘기록’에 따라 위기를 맞은 팀의 성적표가 달라진다.

KIA 타이거즈의 자존심을 제대로 구긴 지난 한 주였다. 배탈이 난 헥터를 대신해 ‘깜짝 선발’ 황인준과 임기영, 김윤동으로 SK 와이번스 김광현을 제압했을 때 만해도 4위 싸움에 불이 붙는 것 같았다.

하지만 SK에게 위닝 시리즈를 내준 KIA는 잠실로 가 치른 LG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 싹쓸이 3연패를 당했다. 이 중 2패는 끝내기패였다. 이틀 연속 김윤동이 상대의 끝내기 세러모니 현장에 서는 등 충격의 5연패가 기록됐다.

5연패에 빠진 KIA 타이거즈가 양현종을 앞세워 연패 탈출에 나선다.

상대는 NC 다이노스 그리고 베렛이다. NC는 김경문 감독에서 유영준 감독 대행체제로 바뀐 뒤 처음 광주를 찾는다.

양현종은 이번 주 ‘기록’에 도전한다.

앞으로 5명의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면 통산 11번째 1300탈삼진의 주인공이 된다. 여기에 통산 12번째 5년 연속 10승에도 2승을 남겨두고 있다.

한 주를 시작하고 또 마무리하게 된 양현종이 1300탈삼진과 함께 5년 연속 10승까지 동시에 이루는 게 KIA에는 최고의 시나리오다.

지난 5월 4승 1패를 수확했던 양현종은 6월 3경기에서는 3.92의 평균자책점으로 1승 2패를 거두는 게 그치고 있다. 승수 쌓기에 제동이 걸린 사이 두산 후랭코프가 먼저 10승 고지를 밟았다.

NC는 양현종의 5월 전승을 무산시킨 상대다. 지난 5월 2일 롯데전을 시작으로 4연승을 달렸던 양현종은 5월 26일 마산구장에서 벌인 이재학과의 선발 맞대결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6이닝을 7피안타 4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막으면서 퀄리티 스타트에는 성공했지만 이재학에게 묶인 타자들이 단 한 점도 내지 못하면서 경기는 0-5 패로 끝났다.

연패의 팀은 물론 양현종에게도 승리가 간절하다. 양현종으로 출발하는 새로운 한 주. KIA는 마운드 재조정으로 전력 극대화를 노린다.

선발로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한승혁이 휴식 차원에서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임시 불펜으로 역할을 했던 임기영이 선발로 다시 자리를 옮긴다.

‘젊은 피’로 무장한 마운드는 치열한 내부 경쟁을 통해 힘이 붙는 모양새다. 문제는 공·수에서 무뎌진 야수들이다.

지난 시즌과 달리 타석의 폭발력이 떨어졌고, 그동안 공격력에 가려졌던 수비 약점이 극명하게 노출되고 있다. 앞선 5연패에도 수비의 지분이 컸다. 공격은 물론 수비 집중력에서도 밀리면서 투수들의 어깨도 덩달아 무거워지고 있다. 통산 9번째 11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1)을 앞둔 최형우를 중심으로 야수들의 매서움이 필요하다.

한편 안방에서 NC를 맞는 KIA는 주말에는 고척으로 이동해 ‘수도권 투어’를 시작한다. KIA는 넥센 원정을 시작으로 문학-잠실(두산)로 이어지는 원정 9연전을 치른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