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스테라피(Dance Therapy)라는 춤과 치료를 접목한 합성어가 있다. 한 TV프로그램에서 댄스 테라피를 통한 춤의 치료 효과가 방송된 적이 있다. 반복적인 운동보다 춤을 추는 것이 노화로 인한 뇌 속 회백질의 감소를 늦출 가능성이 높아 뇌 건강, 인지 기능,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이었다. 현대인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데 춤만큼 좋은 운동이 없는 것 같다. 춤의 종류는 다양하지만 이 글에서는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라인 댄스(line dance)를 소개하고자 한다.

몸 전체를 움직여 춤을 추면 온몸의 세포가 활성화되며 운동을 하게 된다. 이때 세포들이 운동으로 인해 노화가 방지되는 효과가 있다. 땀을 통해 피부 속에 있는 노폐물을 배출하게 되어 피부 속을 청소하게 되고 피부 미용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춤은 유산소 운동으로 심장을 비롯해 기관지의 기능이 강화되고, 평소에 잘못된 자세를 교정할 수도 있다.

요즘은 무병장수(無病長壽)가 아니라 일병장수(一病長壽)라 한다. 서른아홉에 갑상선 수술을 하고 이듬해 시작한 것이 라인 댄스다.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이 병은 평생 함께 가야할 친구가 되어버렸다. 지금은 평생교육원에서 11학기째 라인 댄스를 한다. 초급반과 고급반을 왔다 갔다 했지만 수준은 그 중간쯤 되는 것 같다. 처음 배우는 동작도 이제는 곧잘 따라한다. 한 시간 반 동안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다 보면 땀도 나고 그 순간만큼은 다른 생각도 나지 않는다. 나이가 들어도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라인 댄스는 여러 사람이 줄을 지어 추는 춤을 말하며, 특별한 파트너 없이 앞줄과 옆줄의 라인을 만들어 추는 선무(線舞)이다.

미국 서부 개척 시대에 술집에서 남자들이 줄을 맞춰 같은 동작의 춤을 추며 네 방향으로 방향을 전환하며 추던 춤에서 기원했다고 한다. 최근에 유행하는 라인 댄스는 미국에서 카우보이 댄스 또는 웨스턴 댄스, 컨트리 댄스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건강 댄스로 자리 잡고 있다. 라인 댄스에 사용되는 음악은 보통 빠르기 또는 걷는 속도의 것이어서 모든 연령층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라인 댄스는 음악에 맞춰 동작하는 과정의 신체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다양한 음악을 듣고 음악에 맞춰 움직임으로써 리듬감 향상에 도움을 준다. 또 체형 교정 및 올바른 자세 만들기, 체력 향상, 골다공증 및 치매 예방에 도움을 주며, 사회적 친밀감을 형성시켜 준다고 대한라인댄스협회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몇 개의 기본 스텝으로 다양한 댄스를 쉽게 접하고 배울 수 있다는 점, 동일한 음악에 동일한 동작을 즐길 수 있어 전 세계인이 함께 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매 학기마다 새로운 사람들이 라인 댄스 반에 들어온다. 초급 라인 댄스는 눈으로 보면 참 쉽다. 특별히 춤에 대한 감각이 있는 사람이 있긴 한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춤과는 담을 쌓고 살던 사람들이라 쉽지 많은 않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안 되던 동작들을 능숙하게 해내는 걸 보면 신기하다.

한 가지 공통점은 나이가 너무 들어 춤을 시작하면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찍 시작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건강한 노후를 위해서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라인 댄스를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