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선발’ 한승혁이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KIA 타이거즈가 17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앞서 엔트리를 변동했다. 우완 한승혁과 내야수 류승현을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좌완 김유신과 내야수 홍재호를 등록했다.

‘투수 교체’에 눈길이 간다. 한승혁의 말소는 ‘재충전’을 위한 방안이다.

한승혁은 올 시즌 KIA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선수다. 허벅지 통증으로 스프링캠프에서 중도 귀국했던 한승혁은 시범경기를 건너뛰고 4월 4일 SK 원정에서 구원 등판하며 2018시즌을 시작했다.

선발 정용운이 일찍 무너졌던 이 날 한승혁은 4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팀의 9-6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4월 10일 한화 원정에서 선발로 자리를 옮긴 한승혁은 KIA 선발진의 한 축이 됐다.

한승혁은 4월 27일 kt 원정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시즌 첫 승에 성공하는 등 두 차례 불펜 등판 포함 12경기에서 55.2이닝을 소화하면서 4승 2패, 평균자책점 5.34의 성적을 냈다. 특히 선발로 나온 최근 4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2.82로 3승을 수확했다.

올 시즌에 앞서 한승혁은 6차례 선발로 나온 적이 있지만 꾸준하게 선발 자리를 지킨 적은 없다. 또 2014년 10월 12일 광주 삼성전이 마지막 선발 등판이었던 만큼 사실상 ‘초보 선발’이다.

첫 정식 선발 시즌인 데다 윤석민의 선발진 합류 여파로 ‘불펜 대기’ 등을 한 만큼 김기태 감독은 한승혁에게 휴식을 주기로 했다.

로테이션상으로 다음 등판인 넥센 고척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던 부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승혁은 퓨처스리그에서 한 차례 등판을 소화한 뒤 강세를 보여온 SK전에 맞춰 선발 로테이션에 재합류할 예정이다.

한편 ‘고졸 루키’들의 움직임이 KIA 마운드의 새로운 관심사가 됐다.

성남고를 졸업하고 올 시즌 KIA 유니폼을 입은 하준영은 지난 16일 LG와의 원정경기에서 프로데뷔전을 치렀다.

2-2로 맞선 4회 2사 1루에서 한승혁에 이어 등판한 하준영은 공 하나 던지지 않고 견제구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 등 1이닝 무실점으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동기 하준영에 앞서 먼저 1군에서 이름을 알렸던 김유신도 다시 기회를 얻었다. 김유신은 지난 12일 롯데와의 2군 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승리투수가 되는 등 퓨처스리그에서 3.04의 평균자책점으로 5승을 기록하고 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